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규정이 본래 취지에 맞게 수정될 예정이다.



KBO는 7일 서울 도곡동의 야구회관에서 2017년 제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11월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 규정에 대한 수정안을 논의했다. 미국 체류 중인 염경엽 SK 단장을 제외한 9개 구단단장이 참석해 수정안에 합의했다.



현재 규정에서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군 보류 선수, FA(프리에이전트) 신청 선수를 제외한 40명 보호 선수를 지정할 수 있다. 실행위원회는 구단별 보호 선수를 40명으로 유지하되, 군 보류 선수를 2차 드래프트 대상에 포함시켰다. 대신 프로 입단 1~2년의 저연차 선수는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합의안은 KBO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한국판 \'룰5 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는 9구단 NC의 창단과 함께 2011년 11월 시작됐다. 능력은 있지만 소속 구단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2군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구단 간 전력 평준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2년에 한 번 열리며 올해가 네 번째다. 2011년 첫 2차 드래프트에서 2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3년엔 34명이 새 둥지를 틀었다. 2015년 11월 개최된 제3회 2차 드래프트에선 30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성공 사례도 많다. 2011년 NC의 지명을 받은 이재학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 KIA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2014~2015시즌 활약 후 은퇴했고, 2015년 한화로 이적한 차일목은 지난 시즌 팀의 안방마님으로 자리 잡았다. 이진영은 LG를 떠나 지난해 kt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3년 두 번째 2차 드래프트부터 저연차 선수 지명이 늘어났다.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선수가 팀을 옮기는 사례도 있었다. 2015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구단 입장에선 선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전에 선수를 떠나보내야 한다. 2차 드래프트의 원형인 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도 저연차 선수 지명에 제한을 둔다. 18세 이전 계약 선수는 5시즌, 19세 이상 계약 선수는 4시즌을 뛰어야 드래프트 대상이 된다.





규정 개정의 필요성을 느낀 KBO는 지난해부터 유망주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1월 열린 제1차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 관련 논의를 했다. 먼저 보호 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축소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더불어 1~2년 차 선수를 지명 대상에서 제외하고, 군 보류 선수를 포함시키자는 논의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선수층에 따른 구단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리고 7일 실행위원회에서 합의가 이루어졌다.






저연차 선수를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한 건 합리적인 처사라는 평가다.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 보호 선수 35명 축소안이 무산된 건 아쉽다. 선수는 더 많은 기회를 바라기 때문이다. 실행위원회 직후 만난 A구단 단장은 "군 보류 선수가 보호 선수 대상에 포함되는 만큼 40명 인원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팀당 군 보류 선수는 매년 10명 안팎이다. 이어 "드래프트를 피하기 위해 군 보류 선수로 묶는 꼼수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행위원회는 \'스피드업\' 촉진을 위한 규정 개정도 함께 의결했다. 클리닝 타임 시간을 종전 2분30초에서 2분20초로 단축하며, 투수의 12초 룰을 엄격히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합의 판정을 위한 비디오 판독관실 개설하기로 했으며 홈 충돌 발생에 대한 판정 항의 시 감독을 즉각 퇴장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좀 지난 기사긴한데

40명에 1~2년차보호면... 3년까지해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