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솔직히 주장인 나도 눈치가 보였다." 

kt 위즈의 주장 박경수(33)가 지난 2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회상하며 남긴 말이다.

박경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행사에 참석해 시범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지난 26일 막을 내린 2017시즌 시범경기에서 7승1무3패로 1위에 올랐다. 특히 초반 6연승 행진을 내달리면서 오버 페이스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문제가 된 건 23일 넥센전. 당시 주권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4이닝 15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역대 최다실점 신기록. 주권은 4회에만 12실점을 기록했고 결과는 9-15 패배. 

일전에 김진욱 kt 감독은 "지는 날도 하이파이브를 하겠다. 져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팀 기조를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한 회에 12점을 내주는 등 충격적인 패배였다.

이에 박경수는 "베테랑인 나도 눈치가 보였다. 하물며 감독의 심정은 어땠겠나"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박경수는 경기 중에 김진욱 감독이 자신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날 부르더니 '시즌 중에도 이런 날이 있을 거다. 절대 분위기가 다운되면 안 된다. 잘 이끌어 가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덕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kt는 이후 4점을 만회하며 9-15로 경기를 마쳤다. 대량실점 이후 무득점에 그쳤다면 팀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박경수는 "오히려 감동이었다. (그 경기 이후)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6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kt는 넥센전 패배 포함 3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25일)를 물리치며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탈꼴찌'를 노리는 kt는 김진욱 신임 감독과 함께 시범경기에선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관건은 본 게임이다. 이에 박경수는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다만 다른 팀이 kt를 만나면 부담을 갖도록 하겠다. (순위를 끌어올려)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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