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들을 보상금을 주고 영입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들은 원 소속 구단의 2018년 전력 구상에서 배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kt 위즈 소속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대형은 이번 FA 신청이 적절한 판단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대형은 지난 8월 6일 SK 와이번스와의 수원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내년 개막 엔트리 합류는 어려운 상황이며 빨라야 6월 합류가 예상된다.




올 시즌 이대형은 타율 0.267에 홈런 없이 2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24를 기록했다. 전매특허인 도루도 23개에 그쳤다. 4년 연속 3할 타율에 실패한 이대형은 타격 생산성도 급감했고 도루 능력도 예전만 못하다. 십자인대 재활을 마쳐도 향후 주루 능력은 저하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FA 신청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한화 이용규는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신청하지 않고 1년 유예를 결정했다. 대신 현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 백의종군해 2018시즌을 치른다.








올 시즌 이용규는 타율 0.263에 홈런 없이 12타점 OPS 0.650으로 부진했다. 팔꿈치 염증과 손목 골절상 등에 신음하며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의 기록으로는 FA 시장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기 어려운 이용규의 FA 유예 결정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용규의 유예 선언으로 한화는 내부 FA 협상은 사실상 정근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대형과 이용규,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다.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KIA 타이거즈를 거쳤고 현 소속팀이 세 번째 팀이다. 발 빠른 외야수로서 국가대표 경력도 갖추고 있다. 첫 번째 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겼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올해 부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현재로서는 FA를 미루지 않은 이대형보다 FA를 유예한 이용규가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올 겨울 FA 이대형의 최종 행선지가 어디일지, 그리고 내년 시즌 종료 후 이용규는 FA 권리를 행사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