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겉으로 보여지는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올 시즌 팀 내 가장 많은 28차례 선발 등판했고, 가장 많은 165이닝을 소화했다. 팀 동료 피어밴드(26경기, 160이닝) 보다 뛰어났다. 그만큼 아프지 않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특히 로치에 대해 타 구단에서 뿐만 아니라 kt 내부에서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싱커를 앞세운 로치는 지난 시즌 KBO 리그에서 땅볼 유도가 가장 많은 투수였다.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오다 뚝 떨어져 땅볼을 유도하는 게 특기다. 하지만 로치의 등판 때 유독 수비 실책이 많았다. 이후 로치는 자주 흔들렸다. 구단 내부에서도 "로치가 야수진의 수비만 보다 뒷받침됐다면 분명 더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다"고 했다.



kt는 일단 로치를 보류 선수 명단에 넣었다.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이 여의치 않으면 "로치와 재계약을 염두하겠다"고 밝혔다. 로치 입장에선 \'혹시나\' 하고 기대를 걸 법 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해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면 5년 간 국내 타 구단과 계약이 제한된다. 보류권을 가진 구단이 풀어주지 않으면 새 구단과 계약할 수 없다. 국내 선수와 다른 신분인 외국인 선수에게는 원소속 구단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




kt는 로치와 재계약 상의 여부에 대해 "(다른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구단의 사정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보류권풀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