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돈로치와 재계약하길 바랬던 1인임.
개인적 이유는 두가지.
첫째 결과론적으로 4승 15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끝마쳤지만 황재균 영입으로 안정된 내야 속에서 과연 수비가 제대로라면 얼마나 잘할까 궁금하여 다시 던지는걸 보고 싶었으며,
두번째는 인성. 경기중 짜증내는 모습과 멘붕되는 모습 많이 보여줬지만, 경기장 밖에선 팬들에게 피밴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젠틀맨이었던점. 그리고 요한피노 마리몬 어윈 등 이런 폐급들과 비교하면 1년 무사히 (비록 부상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 해준점이 너무 고마움.

그리고 아래는 개인적으로 겪은 돈로치 일화 몇가지.

1. 2017년 스프링캠프 끝나고 귀국날 처음 위즈파크에  외국인들 왔을때 시간맞아 갔었는데, 그때 진짜 운좋게 피밴, 로치, 조모씨 이렇게 셋이 그 카페쪽에 짐들고 있길래 알아보고 갔었음. 그냥 준비해간 사진에 싸인 받으면서 환영한다고 말한마디씩 걸어봄.

조모씨는 성격이 알다싶이 상당히 건방진 느낌? 얘 왜이러나 할정도로 오바스러웠는데, 로치는 진짜 차분하고 젠틀하더라. 사실 처음 얼굴보고 너무 잘생겨서 놀랐지만.
어윈 벤와트 로위 등등과 비교하여  외모는 솔직히 역대원탑 인정.

2. 돈로치는 항상 출퇴근할때 자전거 타고 다님. 그리고 팬들이 손흔들어주거나 인사하면 살인미소로 웃으면서 엄지척 하면서 "땡큐" 이러고 감. 근데 8월쯤인가 팬들 두세명이 돈로치 자전거로 우르르 몰리면서 부딪칠뻔함. 표정보니 당황한 기색 역력하며 그냥 선수 출입구로 들어감. 내가 보기에도 위험했으며 짜증나서 그냥 들어간듯 했음. 근데 자전거 놓고 바로 나오더니 "헤이 가이즈 비케어풀!" 이러면서 나오더라. 그담에 싸인해주고 사진찍어주고 역시나 엄지척 땡큐 하면서 다시 들어감.


3. 솔직히 시즌말미 가까워지면서 본인도 재계약 쉽지 않다는거 느끼는거 같았음. 왜나면 자주 가보는 사람들은 알지만 선수들 4월 6월 8월 10월 평소때 표정이 틀리거든 ㅎㅎㅎ (가장 다른 사람 개주장인건 비밀) 로치도 사람인지라 시즌초때 밝은 모습이 10월쯤 되니깐 말수도 적어지더라. 그리고.. 마지막 (난 10월 2일 막경기봄)출근길때 평소보다 길게 말걸고 싶어서 " 올한해 고맙다. 내년에 더 많이 위닝샷 던져라. 여기서 다시 만날수 있냐?" 뭐 이런식으로 준비해서 말했는데 그냥 "메이비?" 이 한마디하고 역시나 엄지척 땡큐 스마일 3콤보. 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로치 출근길이었음 ㅜㅜ 그래서 이땐 진짜 마지막인걸 직감하고 손한번 꼭 잡아주고 악수했다.


모르겠다. 만약이라는건 없지만 내야가 실수 덜해서 2승정도만 더 챙겼으면 재계약했을까? 니퍼트가 더 잘해줄까?

모든건 이제 물음표지만 최근몇년간 개인적으로 실력보단 최고의 젠틀맨을 볼수 있어서 고마웟음. 항상 친절히 팬들에게 대해줘서 고마웟고 한국에서의 경험을 기회삼아 어디가든 잘되길 기도해야지.

thank you mitchell!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