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에서 자유도는 영향력이고 선수 기량임

플레이 자유도가 늘어날 수록 선수의 기량에 따라 게임의 구도가 바뀜

롤을 잘한다는 건 그 게임에서 가장 필요한 위치에서 해야 하는 플레이를 하는 거임

지금 탑, 원딜은 똑같음. 어떤 선수가 플레이하냐는 한타나 교전 상황에서만 의미가 있고 플레이 자체는 픽한 챔피언이 결정함. 위치가 너무 정해져 있어. 탑, 바텀 와리가리하다가 원딜은 미드에 서있고 탑은 사이드에 주구장창 서있음. 특히 탑은 스왑으로 성장이 밀리고 나오는 챔피언도 한정적이고 텔 너프로 영향력이 더 맛감. 이 둘은 현메타에서 기량을 보여 줄 수 있는 건 한타가 전부임

정글은 아이러니하게도 중요성은 올라갔는데 영향력이 내려감. 초반 반갈 구도라 초반 동선이 정해지고 옵젝이 너무 많아져서 위치가 너무 뻔함. 옵젝도 너무 많아서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음. 

그래서 자유도가 비정상적으로 내려감. 초반 동선 꼬기같은 정글의 기량을 보여 줄 수 있는 상황이 아예 사라짐. 다만 교전이 많고 지금 고착화된 정석을 수행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움. 옵젝에서 강타 싸움도 많고 그래서 탑, 원딜보단 중요함

현재 가장 중요한 라인은 미드임. 다만 유일하게 서폿이 그에 준할 정도의 영향력이 있음

미드야 뭐 라인전부터 영향력을 위, 아래로 낼 수 있는 유일한 라인이고 한타 때도 다른 라인에 비해 누가 플레이하냐에 따라 구도도 제일 많이 바뀜. 라인전 이후에도 탑이랑 다르게 자유도가 있음.

기본적으로 사이드 클리어 자체가 더 쉽고 빨라서 상대 라이너한테 밀려도 성장 자체에 큰 어려움이 없음. 상대 라이너도 몇몇 챔 제외하면 타워 철거가 빠르지 않음. 그래서 탑과 다르게 사이드에 주구장창 서 있을 필요가 없어.

서폿은 지금 영향력이 비정상적임. 좀 과할 정도야. 심하게 말하면 자유도가 무한대임. 라인에 서서 상대 탑을 디나이할 수도 다이브 커버를 갈수도 상대 정글을 괴롭히러 갈 수도 미드에 로밍을 갈 수도 있음

스왑이 날개를 달아줬어. 정글링이 필요한 정글과 다르게 서폿은 6만 찍으면 성장할 필요도 낮지만 라인에 가만히 서있어도 다이브 커버를 가도 미드 로밍을 가도 거기서 경험치를 먹을 수 있음

모든 교전에 참여할 뿐더러 교전이 많아서 시야 장악이 더 중요해짐. 서폿의 시야 장악력이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꽤나 많음.

라인전 이전에도 자유도가 무한이지만 이후에도 미드를 지켜도 정글을 도와 시야를 먹어도 탑, 미드 사이드 커버를 가도 아무 상관이 없음

다만 골드를 안 먹는 태생적 한계만이 발목을 잡음

이번 시즌은 그냥 미드, 서폿이 팀컬러, 팀색채, 팀성적을 정한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