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곳이 부산인데 오늘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이라 부모님 없이 그냥 혼자 가볍게 갔다올라했는데

졸업식 끝나고 집가려는 참에 눈이 갑자기 오는거임.

부산에 눈오는건 진짜 난생 처음봤음. 근데 진짜 존나게 많이와서 오늘 무슨 날인가 했다.

운동장이 눈으로 꽉 차는거보고 신나서 친구들이랑 상상으로만 해왔던 눈싸움 존나게 하고 바닥에 발라당 누워서 팔다리 휘젓고 너무 좋았음.

그렇게 놀다가 기쁜 마음으로 집가는 길이 었는데

육교에서 초등학교 때 진짜 재밌게 놀다가 중학교때 다른 학교로 갈라진 후 몇 년 간 연락이 끊겼던 소끕친구를 만났음.

서로 눈 마주쳤을 때 처음엔 뇌가 멈춘 듯 얼굴 판별 레이더 3초간 딱 돌리고 나랑 걔 둘 다 거의 동시에 개 빠개면서 잘지냈냐고 서로 말 주고받았음.

그렇게 육교에서 같이 걸어 내려가서 정류장 앞에서 만담 나누다가 연락처 따고 걔 집 가는 버스 와서 웃으면서 헤어짐.

초1 때 공부방 다닐때부터 초6때 어학원 까지 같은 곳 다니면서 많이 친해졌었고 얼굴도 이쁘장해서 갈라진 후로 많이 보고싶었는데

지금 집들어와서 글 쓰는데 아직도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모르겠음. 여러모로 너무 행복한 날이고 앞으로도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