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앱 같은 거 가입한 적도 없이 홀몸으로 십수년 살아왔는데 2016년 크리스마스날 너무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 트위터 계정 막 가입하고 아무나 팔로우하고 그래서 상메에다가 크리스마스날 같이 보낼 사람 구한다고 했음. 아무도 연락 안 오고 그냥 크리스마스 친구랑 보냈는데 밤에 어떤 형한테서 메세지가 옴. 그 형이랑 처음에는 높임말 쓰다가 형이 막 만나자면서 훅 들어오고 가끔 말도 놓고 그래서 3일 동안은 진짜 대화 많이 했다. 이런 채팅 처음이라서 자기 전에도 형이 나보고 귀엽다라고 한 채팅 다시보고 자곤 했다. 내가 살면서 짝사랑했던 애들 3명 정도 되는데 그 때는 걔들이랑 사귀고 싶단 생각 많이 했었음. 그래서 난 당연히 내가 동성애자니깐 사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음. 근데 한 두 달 전부터 인스타에서 중국 게이 커플? 서로 막 뽀뽀하고 그런 영상들이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갈수록 뭔가 역겹더라 형이랑 채팅하는 것도 4일째부턴 너무 하기 싫더라 왜 모르는 남자랑 이런 대화를 나눠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 들더라 주말에 만나기로 했는데 그냥 4일째부터 내가 연락을 끊었다.. 어릴적부터 당연히 예쁜 여자랑 결혼해서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오순도순 살아가고 싶단 생각했었는데 몸이 여자한테 반응을 안 하니깐 단념해야만 했다. 내가 동성애자지만 귀여운 여자랑은 연애하고 싶다는 글을 재작년에 올렸었는데 그거 로맨틱바이라고 멀고어님이 댓글 달았었음...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짝사랑한 애들이랑은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뭔지 싶고 .. 몸은 남자한테만 반응하는데 로맨틱바이라면 어째야 되는지 혼란스럽다 내가 이렇게 태어난 것에 대해 굉장히 억울해서 눈물날 지경임...

근데 또 착생커플링은 좋아해서 혼란스러워 미칠 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