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나한테 욕하고 때리던 아빠인데 21년만에 내가 진짜 더 이상은 못참겠어서 아빠한테 그동안 쌓아둔 욕 다했다
맨날 나보고 실패작이라고 하고 내 이름대신 성적표의 등급으로 나를 부르고 할줄 아는 것도 없는 썅놈새끼라고 정말 하루도 빠지지않고 욕해대던 사람인데 오늘 정말 더 이상은 참고싶지도 않고 더 살고싶지도 않아서 그냥 이 말하고 자살한다는 심정으로 온갖 비난을 다 쏟고나왔다

변변찮은 대학에 변변찮은 직장 가진 주제에 왜 자식새끼는 상위 0.6% 엘리트이길 바라는지
심지어 아빠라는 사람이 자기 부하직원하고 외도도 했었는데 내가 알면서도 가정 파탄날까봐 일부러 입 다물고 있었는데 좀 이따 집 들어가서 오늘 그냥 다 말하고 자살하고싶다

21년동안 하고싶었던 말 다 하지는 못했지만 자기도 충격받았는지 뭐라고는 더 않고 자리 뜨더라
근데 그깟걸로 충격받은거면 좀 실망이다
나는 매일 그런 얘기 들어왔는데

배추에 좋은 말을 들려주는 것과 나쁜 말을 들려주는 것으로 한 실험 알아? 한낱 식물인 배추도 욕을 들으면 썩어
근데 그 말을 매일 21년간 들어온 나는 속이 얼마나 썩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