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지. 얼마안됐어. 중3기말고사때였는데 둘째날인가 그랬어. 그날 시험끝나고 채점하고 나왔는데 복도가 시끌벅적하더라.

누가죽었대. A래.

A라고하면 그저께 영어수업때 내가 내시라고 놀렸던애였는데...?

당시 개콘 인기프로였지. 내시나오고 슬픈브금.

걔랑닮아서 항상 꼬추잘있냐 그러고 놀리던애였는데 막상 걔가 죽었다는 말을들으니까 벙찌더라. 자살이아닌가 했었는데 차에치어 죽었다 카더라통신이 있더라.

애들일단 어디서 장례식하나 수소문해서 당시부터 현재까지 부랄친구인 6명이서 장례식 갔었어. 삼성의료원.

날씨는 조금쌀쌀했지. 부직포같은재질의 마이때문이었는지 몰라도.

가니까 학생 백여명 바글바글하더라.
일단 절하고 향꽂아주고.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할머니랑 이모는 울다가 쓰러지셨어그때.

어머니 아버지둘이서 와줘서 고맙다고 손꼭잡고 눈물흘리시더라.

밥먹는곳으로가서 앉아있었지
진짜 눈물꾹참고 있었어.

나름 친했던앤데. 초중교 동창인데. 영정사진보니까 웃고있더라. 다행스럽게.

밥을먹는데 이모로보이는사람이 애들이 잘안먹길래

너희들이 이거 잘먹어야
A가 힘내서 하늘나라 좋은곳으로 가는거야

하니까 눈물바다가 되더라. 나도 끅끅대면서 고개푹숙이고 울었어. 종아리가 젖었더라.

로비 의자에앉아서 매실한캔마시면서 벙찌고앉아있으니까 진짜 아무생각안나더라.

다음날 걔를실은 버스가 왔어. 그날은 시험을 늦게했어. 마지막등교라고해서 전교생 조회하고 버스에대고 손흔들고. 그때는 교직원이고 애들이고 눈물막흘리더라. 어머니는 초췌해보이셨고... 추후에 걔가 목매달아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가슴이 막 메이더라.

쓰면서도 장례식장에서 흰장갑끼신 아버님의 얼굴이 잊혀지지않는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