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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정신과 상담 받은 썰 풀어본다.

남자임(220.70) 2015.06.05 12:32:12
조회 4223 추천 10 댓글 21



이 게시판 대충 둘러보니 여성이 많은 것 같은데 일단 나는 남자라는 전제를 밝혀둔다.


나이는 28세이고 대략 중학교 초입부터 나에게 동성애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계속 숨기고 살다가 이제 결혼도 해야 하고 이런 저런 걱정이 너무 많아 인터넷을 전전하다가


'고친 사례'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그 교수를 수소문해서 찾아갔어.


나 기독교 신자 아님.


무엇보다도 나는 내 이런 성적 성향이 원래는 이게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평소에도 아주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딜 물어봐도 속 시원한 답변 해주는 사람 없고,


동성애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얘기 하면 아주 그냥 학을 떼니 누구와도 공유 못하고 혼자 알아보는 수 밖에..



지금도 계속 상담받는 중이고 끝이 난건 아니지만 혹시나 참고가 될까 하여 글을 올려본다.



정신과 상담이 다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처음에 나에 대해서 그냥 두서없이 다 나열하고


의사가 질문을 하고 나는 답하고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되는데 이러는 도중에


나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나의 무의식적인 심리가 나타난다.


의사 왈 동성애 상담은 강박증이나 노이로제 치료와 아주 유사하고,


물론 동성애는 병목록에서 삭제되었다고는 하지만 의학계에는 아직도 동성애를 의미하는 명칭이 남아있다고 하더라.


개선 사례도 있고, 해당 의사도 그런 전력이 있다고 함.


그런데 왜 그런게 세상에 공개가 안되었냐? 내가 물었더니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어서 그렇다는데.. 그건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유사한 치료는 굳이 본인 아니더라도 웬만한 정신과에서는 '상담' 정도는 해준다고 한다.


(성향이 변할지 아닐지는 장담 못하고)



일단 상담은 한번에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진행되었고 그 시간 내내 입이 아프도록 떠들었다.


난 나에 대해서 쭉 얘기를 했다.


위로는 누나가 두 명 있고 아버지는 안계심.(10년전에 타계)


여자를 사귀지 않은 것 말고는 남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일생을 보냈다.


딱히 게이로 오해받은 적도 없고


게이 커뮤니티에서 눈팅한 적은 있지만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난 적은 전무하며,


남성과 계간도 해본 적 없음. 동성애자라서 아다였던게 아니고, 그냥 아다였던거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유의미한 얘기가 몇 개 있는데, 상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들던게 있었음.


그것에 대해 얘기해본다.



1. 누나와의 관계


가족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위로 있는 누나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누나들한테 쌀쌀맞게 대한다니까 그 점에 집중을 하더라.


즉, 나는 누나가 나에게 애정이나 관심을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있었음.


난 원래 남동생들은 다 그런줄 알았는데 의사 말 들어보니 나보고 그게 비정상이라네.


딱히 어릴 적 누나들과 싸웠던 것도 아니고 돈문제로 싸운 것도 아니고 누나가 나에게 못할 짓 한것도 아님.


근데 나는 아무 이유 없이 누나가 나에게 관심주는걸 싫어했었던 것 같음.


그게 20대 이후부터였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상담을 하다보니 나온건데 나는 누나가 내 몸에 손대거나 가까이 오는것도 경계하고 싫어했는데


이런 성향이 결국 내가 여성을 대하는 한 일면이라고 한다.


이게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나는 근친상간의 공포가 있었음.


마치 누나가 나에게 다가와 나를 범할 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임.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어. 그런데 상담을 거듭하면 밝혀질 것 같기도 해.



이게 결국 내가 여자를 대하는 태도가 되는데


사실 여자가 나에게 접촉한다고 해서 싫거나 그런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남자로서


그런 여자의 행동에 화답하지 못한다는게 굉장히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됐었지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나는 여성을 혐오하고 있었고, 여성을 혐오하는데 여성을 사랑한다는 건 말이 안됨.


그래서 앞으로 상담 방향은 왜? 내가 여자를 혐오하게 되었는지를 알아가는게 요점이라 생각해.



2. 아버지와의 관계


아버지는 10년전에 지병으로 타계하셨는데


나는 아버지와의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맨날 술 마시고 어머니와 밤새도록 싸웠다. 당연히 돈은 못 벌었고, 내가 아주 어릴 적에는


아버지한테 혼난 기억 밖에 없음. 때리거나 이런건 아니었는데 그냥 정신적인 학대였지.


내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 바로 고래고래 악을 쓰고, 나는 어린 나이에 반항도 못하고


기가 죽어서 항상 소심한 아이, 자신감 없는 아이였다.


지금도 어른들을 대할 때 어려워하는 성질이 많이 남아 있음. 의식적으로 고치려고 하는데 어릴적에 형성된 성격이라


고치기 어려운 것 같다.


이때 의사 曰, 아이(남자)가 어린데도 아버지가 그 아이를 심하게 다그치는 경우


이게 아버지가 내심 어머니를 두고 아이를 질투하는 거라네


아이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어머니(여성)를 포기한다고 한다


(아버지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므로)


상담 중에 알게 된게, 남자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게 아니고


나중에 부모로부터 배우게 된다는 것, 그리고 아기 때는 굳이 말하자면 양성애 상태라고 해.


그런데 아이는 항상 어머니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여성성을 자연적으로 체득하지만


남성성은 자연적으로 배우는게 아니라더라.


그리고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내 남성성을 짓밟아왔던거고ㅓ.


이 부분도 조금 더 상담이 필요할 것 같다. 아직 3회 정도까지 밖에 못했음.



아직 3회정도 까지 밖에 못했는데 위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아버지는 열심히 나를 비난함으로서 일종의 상징적인 거세를 했던 것 같음.


따라서 남성성을 체득하지 못했고


한편으로는 여성에 대한 무의식적인 혐오감 때문에 여자를 사랑하지 못한다.


여성이 나에게 사랑을 주면 난 사랑을 거부했던 거임.


여성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기에 내가 여성에게 사랑주지도 못했음.


그런데 이런 것들이 어떤 가족간의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몹시 커 보인다.


이후 베일에 가려진 내용은 계속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서 알아내야 할 부분


이는 매우 흥미로웠고 상담은 납득이 갈 만 했다.


이 이후로 나는 누나에게 쌀쌀맞게 하려 하지 않고 여성을 대할 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애초에 여성을 좋아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음.



예전에 진료받은 사람의 사례를 들면


상담은 약 6개월에 걸쳐 진행이 되었다고 해. 말로는 개선이 되었다고 하더라고.


뭐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뭐 동성애 성향 치료를 위한게 아니더라도 그냥 답답하거나 힘들거나 이러면


한번 상담을 받아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상담의 문은 원래 열려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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