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기치기는 어떤 경우에도, 어떤 구실을 갖다붙여도 애정이 깃든 행위는 될 수 없다.
『볼기치기에 대한 찬가』에서 자크 세르귄(Jacques Serguine)은
아이들의 볼기를 때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왜?
우선 때릴 데가 없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아이들의 엉덩이는 연약할뿐더러 너무 작기까지 하다.”
또다른 이유는 볼기를 때리면 아이들이 아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르귄은 사실 편집증적인 볼기치기 광(狂)이었음을 일러두어야겠다.
사실 그는 볼기치기에 대해 나름대로 멋진 지론까지 펼쳐 보였다.
그는 그 지론을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 역시 사랑하는 여자에게 적용했다.
물론 세르귄이 애인을 벌주기 위해 습관적으로 볼기를 때렸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는 “네 여자를 때려라. 비록 너는 그 이유를 몰라도 여자는 안다”는 격언을 금과옥조로 여겼다.
그렇다, 여자의 입을 막기 위해서 혹은 여자의 고집을 꺾고 굴욕감을 주려고 때리는 것이 아니다.
그녀를 더욱더 사랑하기 위해 때리는 것이다.
구속하기 위해 치는 볼기가 아니라 공감하기 위해 치는 볼기인 셈이다.
세르귄은 볼기치기가 “사랑을 표현하는 몸짓의 하나”요, “애무에 바탕을 둔 변형”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세르귄이 엉덩이, 특히 자기 아내의 엉덩이를 볼 때마다 항상 충격을 받곤 했기 때문이다.
“빛을 발하면서도 보드라운 엉덩이는 나를 뇌살시키는 듯하며,
나의 허기에 갈증을 돋우고 분노에 까지 이르게 한다.
정말로 엉덩이는 나를 미치게 하고,
나는 가죽을 벗긴 토끼 혹은 식인종처럼 완전히 돌아버린다.”
이것이 그의 고백이다.
한편 자크 세르귄은 매질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당하는 입장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그러자고 한다면 안 될게 무에 있는가?”라고 짐짓 가볍게,
그러나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는 태도로 말한다.
어쨌든 언뜻 생각나는 바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볼기를 때리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다.
세르귄은 볼기치기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아주 상세한 규칙들을 손수 만들었고,
볼기치기는 그 규칙에 따라 이루어져야만 했다.
우선 언제 볼기를 쳐야 하는가?
심적 동요에 따르지 않되
(볼기치기는 정서적인 문제이지, 충동적으로 저지를 일은 아니므로)
너무 불규칙하지도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세르귄은 매주 금요일마다 아내의 엉덩이를 때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금요일은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이 문제는 간단하다.
아내가 돌아눕거나 그가 직접 뜨거운 크레이프를 뒤집듯이 아내의 몸을 돌려놓으면 된다.
그래서 세르귄은 아내를 자기 무릎 위에서 엎드리게 했다.
이 자세에서는 경이로운 반구형의 귀여운 엉덩이가 조화로우면서도 도발적이고, 인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아내는 그 자세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쓰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은근히 황홀해하고 있다.
그러면 팬티는 어떻게 할까?
세르귄은 볼기를 맞는 여자가 팬티를 입고 있거나 서 있는 자세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옷을 벗은 상태, 즉 완전한 나체 상태여서도 안 된다.
“분명히 볼기치의 존재 이유와 그 의미는
상대에게 몸을 숙이고 구부리고 옷을 벗게끔 종용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매질을 가하고 싶은 바로 그 부분만을 벗겨야 한다는 말이다.”
세르귄은 이 ‘파격적이고, 혼란스러우며, 심란하게 만드는 팬티들’의 원단이나 색상에도 무척 까다롭게 군다.
그는 가능한 제일 얇은 천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거나 비쳐서는 안 된다.
가장 보드랍고, 무늬 없는 단색이며, 가장 매끄러운 천으로 만든 팬티여야 한다.
세르귄은 자신의 주도면밀한 광기에 어울리는 팬티는 그런 종류라고 말한다.
그래야만 맨살의 부드러운 습기를 모방하거나, 모방이 안 되면 적어도 망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매끄럽고 촉촉하고 비단결 같다는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가장 에로틱한 색상은 바로 흰색이다.
옷은 어떻게 벗길까?
우선 이 작은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린다.
이때는 자기 심장의 거죽을 벗기듯 국부적인 고통이 느껴질 것이다.
단, 팬티를 완전히 벗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팬티는 엉덩이 근처에서 계속 그럴싸한 소품 내지 보석함 같은 구실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도 엉덩이를 돋보이게 하는 소품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그 소품은 스타킹일 수도 있고, 가죽끈일 수도 있으며, 사드의 쥘리에트가 그랬듯이 가시 박힌 띠일 수도 있다.
이 소품은 엉덩이에 후광을 드리운다.
세르귄은
“이처럼 치마의 주름 장식 안에 있는 엉덩이,
빛나면서도 촉촉하고, 창백하지만 빛을 발하는 엉덩이는 거의 전부를 맡기듯 내밀어져 있다.
그 엉덩이는 순진하면서도 도발적이며, 아이의 살결처럼 연약하고 부드럽다.
또한 아이들처럼 말할 수 없이 건방지면서 도착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팬티까지 벗겼으면 어떻게 때려야 할까?
하지만 이건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일이다.
그저 그 감미로운 엉덩이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위에서 아래로,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이쪽 측면에서 저쪽 측면으로 계속 손을 옮겨가며 때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가 맞고 있던 여자가 울기 시작하는 순간에 도달한다.
여자의 눈물이야말로 볼기치기가 성공했다는 확실한 증거이다.
그 밖에 다른 증거들도 있다. 우선 볼기에서 울려퍼지는 솔리를 꼽을 수 있겠다.
여자 엉덩이가 북은 아니지만 맞을 때는 꽤 제대로 울리는 소리가 난다.
볼기를 때리면 엉덩이가 본능적으로 수축하므로 짧고 절제된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수축이 차츰풀리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완전히 포기 국면에 접어든다.
달리 말해 그것은 여자가 볼기치기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순간이다.
엉덩이는 살을 에는 고통 아래 조용히 풀어지고 벌어진다.
마침내 그 우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엉덩이는
태양빛을 받은 나무딸기가 잔잔하게 타는듯 감동적인 진홍색을 띤다.
그 색깔은 세르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도록 한다.
“나는 여전히 손에서 볼기를 갈기고 있는듯한 촉감을 느낀다.”
또한 이 순간은 여자를 껴안고, 서둘러 무심하게 옷을 벗기며,
그녀를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치고 똑바로 누이거나 엎드리게 하고,
볼기치기로 전희를 대신한 탐욕스러운 만신창이 육체의 둔덕을 남근이 마구 들쑤시는 순간이다.
이제 헤어브러시로 볼기를 때리는 문제가 남아 있다.
자크 세르귄은 『신의 좁은 땅』에서 콜드웰의 주장에 반대하여,
그런 짓은 정도에서 벗어난다고 비판한다.
헤어브러시를 볼기치기에 사용하는 관습은 아마도 앵글로색슨족의 전통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솔쪽을 사용하든, 손잡이를 사용하든 달라질 것은 없다.
헤어브러시가 볼기치기에 동원되면 매질이라는 측면,
억압적인 측면만 부각되고 육감적인 측면은 죽어버린다.
아무렴 볼기를 칠 때는 반드시 손을 사용해야 한다.
그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등나무 지팡이로 볼기를 때리는 형벌이 남아있는 싱가포르는 제외하고)
“세게 치든 약하게 치든, 후려갈기든 그렇지 않든, 오래 치든 짧게 치든,
볼기치기는 매질과 애무 사이에 위치해야 한다.
볼기치기는 그 둘의 중간에서 시작해서 끝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볼기치기가 의학에서 소위 ‘국부 고통’의 문지방이라고 일컫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고 활짝 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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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기치기는 사랑으로 통하는 길이다.(여담으로 아이들의 볼기는 너무작아거 때릴게 없으므로 아이들에게 성욕을 갖지말라는 로리콘에대한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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