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얼굴이 히끄므리한게 곱게 생겨서 처녀인지 총각인지 분간이 안되더군. 비록 내 밖에서 전도나하는 늙은이지만 하도 고와서 청년이요? 처녀요? 이리 물어봤더만 대뜸 "남자면 어쩌고 어자면 어쩔건데 이 씨발놈아" 눈알을 부라리면서 쏘아붙이더니 획 돌아서 가더군.

어찌나 무안하고 민망한지 내 고개를 들수가없었지. 근데 돌아가는 그 청년의 뒷모습이 어찌나 안쓰러워보이던지..내 바로 그자리에서 그청년을위해 기도했다네. 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먼가 사정이 있었겠지..암..

근데 그 청년을 오늘 다시봤어. 오늘은 머리가 짧아서 대번에 남자인걸 알겠더구만. 내가 아는걸 모르는 눈치였어. 하나님께 인도하고싶어서 말을 건냈더니 오늘은 정중하게 거절하더구만. 그간 일이 질해결된 모양이야..내기도가 이뤄진거지

"내가 남자면 어쩌구 여자면 어쩔건데 이 씨. 발. 놈. 아!!" 그청년이 잘되길 바랄뿐이야..

근데 그청년 오늘은 돌아서서 가는 뒷모습을 아련히 쳐다보는데 응디를 흔들흔들 흔들더군. 기분이 딱 좋아 보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