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면 내 인생이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

내가 이쪽 사람 만날때나, 커밍할때마다 '저 게이 티나요?' '나 여성스러워?' 이런걸 꼭 물어본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아마 여태까지 수백번도 더 물어봤을거다. 

여성스러운 것은 죄가 아니라는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티 안나는데? 여성스럽지 않은데? 라는 말을 들어야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

여성성으로 차별받고 배제되고 쳐맞았던 시간을 몸이 기억하고 안까먹는거 같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할때마다 목소리 톤, 높낮이, 어휘, 손동작,표정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서 컨트롤 하다보니

이제는 그전의 내가 어떤식으로 말했는지 어떤 목소리였는지 기억조차 안난다;; 

처음엔 척하기로 시작한건데 이제는 이게 그냥 진짜 내가 돼버렸다. 

가면썼는데 흡착되서 가면이 내 얼굴되버린 느낌??

근데 ㅅㅂ 가면이 좀 별로다 이선균같은 썎쓰러운 남자 목소리면 모를까

조곤조곤하고 졸리고 걍 저음인 남자 목소리라 매력 존나 없어

아 암튼 차라리 끼순이로 자랄수 있었다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았을까나 싶다

난 솔직히 끼순이들 대단해보여

사회에서 그렇게 핍박하고 병신마냥 보는데 어찌 그리 당당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