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 첫 후기 - LGBT 갤러리

이발소 첫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61.75) 2024.12.27 11:21:34

조회 89 추천 0 댓글 0

딱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자르기 무지 아까워 함

이걸 진짜로...? 이런 식으로 진짜로 자르냐고 계속 물어봄

아무튼 쿠팡 뛰는데 방해 될까봐 스포츠머리로 깎고 머리를 감는데 미용실이랑 다르게 눕는 게 아니라 앉아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방식임

첫인상은 군부 정권 시절 당시 물고문

정신이 아득한 것도 잠시 세면대 향해서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아저씨가 못 움직이게 힘 줘서 머리를 잡은 다음 물 트는데 ㄹㅇ 물고문 당하는 줄;

샴푸나 물이 옷 안으로 들어가는 게 아닌가 겁 먹고 있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음;

그리고 손톱으로 머리를 막 감는데 아팠고 샴푸가 얼굴로 흘러내림

샴푸칠 두 번 해줌 ㄹㅇ 프로페셔널

나는 이미 기에 눌려서 머리 자르기 시작한 후부터 지금까지 쭉 "물이 너무 뜨거워요" 말고는 아무 말도 못 함

아무튼 이대로 힘 풀면 ㄹㅇ 익사 당할까봐 손에 힘주고 세면대 꽉 잡고 버팀

그리고 2차 문화충격이 머리 다 감았으면 세수 해야 함 세수는 내가 알아서 하는 거임

이게 맞나...? 생각하면서 멍 때리다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일단 세수를 다 하고, 다시 또 이게 맞아...? 하면서 멍 때리고 있는데 아저씨가 수건을 어느새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갖다놓음 일어서서 세수했음 그걸로 얼굴 닦으래

결론: 머리는 예쁘게 잘 됨... 괜히 가게 오래한 게 아니다 싶어

그리고 머리 존나 아깝긴 하더라 다른 미용실에서 공들여서 해준 건데 그냥 밀지 말 걸 싶었어

한 두 달에 한 번씩 가서 자르고 나도 이제부터는 관리하고 싶어서 빗질 하고 드라이기 쓰고 그랬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발소 할아버지의 주름진 팔을 보는데 기분이 묘했긔

나도 언젠간 이렇게 늙겠지? 늙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든 후회하지 말자 하고 다짐했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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