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폭력적인 아버지부터로만 도망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커서보니 어머니도 그에 못지 않은 소시오패스더라

내 의도와 상관없이 친척이 나 아웃팅했을 때도
나는 그냥 솔직히 말했어
비록 처음엔 이해 못하시고 뭐라 하시더라도
나중엔 이해해주시겠지 라고 기대하며

5년이 넘게 지나도
한번씩 속내 보이실때마다
게이자식 둔 자신 인생이 불쌍하시다더라
게이여도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라고 하시며
나역시 그래주길 바라시고...

그리곤 교회 더 열심히 다니면 고쳐주실거라고 믿으시고
사실 나도 모태신앙이거든

결국 나만 이해해드리고
맞춰줘야 하는게 지긋지긋해서
작년에 완전히 연 끊었어

그런데 이게 아버지의 폭력성은
철저히 내 스스로 자제해서 대물림 끊어 냈다 해도

세상 사람이랑 평범하게 소통하는게 힘들더라
나는 진짜 억울하고 분하고 무서워도
어떻게든 내가 더 노력해야만 하는 환경에 자라서 인가

보통사람 기준의 불만, 가십거리, 유행어에
하나도 공감을 못하겠어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싸생활만 하게 되는것 같아

가끔 나보다 불행한 환경이어도
꿋꿋하게 사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가도
한편으론 저런 사람도 사랑해주는 사람 한명은 있을텐데 싶고..

사실 어렸을때 포경수술 잘못한 이후로
아예 그곳 성장이 멈췄거든..
엄청 예민했던 감각도 거의 지루가 됐고..

결국 현실은 보잘것 없는 그곳때문에
이쪽에서도 썸좀타다 벗겨본후 쌩깐 사람이 수도 없어
진짜 그래
정중하게라도 거절해주면 천사지..
그러다보니 이쪽사람들도 만나기 힘들어지더라
처음에 호감 갖더라도 어짜피
내꺼 보고나면 쌩깔건데...
나도모르게 마음의 벽만 높아지더라고

가족 속에서도 이해만 해줘야 하고
사람들과도 어울리기 힘들고
이쪽에서도 건전한 사랑은 꿈도 못꾸고..

ㅋㅋ 예전에 어머니랑 연 끊기전에
이런얘기 어머니한테 하면
그러길래 어서 게이를 포기하면 되잖냐고
간단하게 정리 해주시던데ㅋㅋ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죽고나면 편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