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성년자여서 그냥 내가 성인될때까지 간보는건줄 알았는데 내 착각이었던거야

썸이라고 착각했던 이유가 스킨쉽이 정말 많았거든 껴안아주고 팔짱끼고 볼쓰담아주고 가끔씩 손도잡아주고 사랑한다고도 해주고

그래서 날 좋아한다고 생각했나봐 

아마 내가 연애경험이 전무하기도 하고 도끼병도 좀 있어서 그런것도 있을것같네

사실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게 몇번 헷갈리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둘이 몰래 전화하고 있었는데 여자친구랑 통화하는줄 아는거아니야? 눈치빠른자식ㅋㅋㅋ 라고 말하거나 

아는초딩들이 우리 둘이 자주 붙어다니니까 둘이 사귀는거아냐? 아 나이차이때문에 안되겠네 라고했는데 왜 못해!! 라고 하거나

그래 볼쓰다듬어 주는거때문에 많이 헷갈렸었지 껴안기나 팔짱끼기는 그래도 남자끼리 할수도 있는 일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볼쓰다듬어주는것도 흔한일인가 싶어서말이야

그래서 많이 헷갈려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긴했지 

스킨쉽이 있을 때마다 아 나를 좋아하나봐 라고 생각했다가도 아 그형 교회다니거든 나도 교회다녀서 거기서 만난거긴한데 암튼 그렇게 생각이 들다가도 교회다니는 형이 나이차이많이나는 미성년자인 너를 왜 좋아해? 라는 생각이 번뜩하고 들고 

그래서 최근에 가장 가지고 싶은 초능력이 독심술이였지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 형이 나를 안아줄때 마다 너무 따뜻하더라고 그게 너무 행복했어 

그래서 그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나봐

이형을 좋아하기전에 그 교회에 나랑 동갑인 친구를 좋아했었는데 아무래도 희망이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스킨쉽이 많았던 그형을 좋아하면서 친구를 좋아했던 마음은 접었지

그런데 최근에 걔가 나한테 막 좋아한다고 말해주고 자주 붙어다녔지

기분이 이상하더라 내가 좋아했던 애랑 가까워졌는데 난 마음이 없어져버려서

그냥 지금은 좀 멍한데 눈물을 흘리거나 좌절하지 않는건 이미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여서 일까?

그냥 만날때마다 연애감정으로만 대해와서 이감정을 배제하면 그 형을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그게 좀 힘드네

진짜 너무 귀엽고 멋진 형인데 나이차이많이 나는 미성년자를 좋아해줄거라고 생각했던것부터가 오류였던걸까

그냥 자기를 좋아해주는 동생을 더 챙겨주고 싶었던 착한 형이었던거지

아 내가 착각했단걸 확신했던건 전화통화하다가 그형이 나 대학도가고 가서 여자친구도 만들어야지 라고 말해주더라고 참 머리가 띵 했지 그냥 하하 웃으면서 네 하고 넘기고 

내가 남자인 친구가 거의 없어서 남자인 친구끼리 스킨쉽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도 몰라서 더 그랬던것도 같네

어디가서 얘기도 못하고 1년 반 속으로만 썩여왔던 일인데

좀 정리된 김에 어디에라도 털어놓고싶어서 여기에 써봤는데 두서없이 주저리주저리 써놓으니 정신병자가 쓴글 같네요 하하하ㅎ 

그래도 임금님귀 당니귀 말하는 심정이라 한결 홀가분한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