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 한 남자가 바지를 벗고 낑낑거리고 있었다.
“아니 저게 뭐야?”
“누가 경찰에 신고 좀 해!”
그 남자의 똥구멍에서 꾸직, 꾸지직, 끄저어억... 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거대한 똥이 나오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아기가...! 아기가 나와요!”
남자는 소리질렀다. 애석하게도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개자식들... 케헥.”
그리고는 죽었다. 그의 똥구멍에서는 똥이 데구루르 굴러나오기 시작했다. 어딘가 묽으면서도 질어보이는 똥이 자력으로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런 기괴한 장면이 다 있나,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장면이었다.
“응아! 응아!!!!!!”
똥에서 울음소리가 나더니 이내 손발이 그리곤 얼굴이 튀어나왔다. 매우 미형으로 생긴 아이는 도저히 똥에서 나온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리따웠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에 오똑한 코, 잘록한 콧볼, 오밀조밀하고 앵두같은 입술.
개중은 경악했다. 믿을 수 없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이 펼쳐지자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찌르고 머리채를 잡아뜯으며 급기야는 도로에 뛰어들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응아!!!!”
그 아이는 울음소리 조차도 ”응아“ 였다. 똥범벅인 아이는 그대로 뚜벅뚜벅 걸어서 한 사내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었다.
“응아아..!!”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사내는 항문외과의 원장으로 똥이라면 매일같이 마주하는 입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처형 당하는 마녀처럼 몸부림칠 때 아무렇지 않게 서있을 수 있었다.
“아가야. 넌 어쩌다 저 남자의 항문을 찢고 나온거니?”
“응아!!!”
“너의 이름은 앞으로 응아야. 잘 부탁한다. 나의 아이가 되어다오.”
사내의 품에 안기자마자 응아는 눈을 감고 코- 잠들었다. 사내는 응아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온몸에 묻은 똥을 씻겨주었다. 가끔은 그 똥을 집어먹기도 했지만, 이 똥의 주인인 남자가 어제 콩나물을 먹고 잤는지 콩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바람에 먹는 건 관두었다.
너무 편안한 나머지 응아는 사내의 옷에 변뇨를 싸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사내의 표정에는 어떠한 미동도 없었고 그저 묵묵히 응아를 씻겨줄 뿐이었다.
“응아야... 우리 응아. 잘 자라? 쪽.”
아침 일찍부터 울기 시작한 응아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듣고는 사내가 달려가 울음의 원인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응아! 응아! 응아!”
아니 그런데 이 녀석이 말을 하는 게 아니겠는가? 화들짝 놀란 사내는 얼른 똥을 지렸다. 참고로 사내가 똥을 싼 이유는 사내는 항문외과에서 오래 일을 해서 깜쩍 놀라는 일이 생기면 똥부터 마려운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근데 정말 급박하게 싼 똥이어서 그런지, 매우 모양이 투박하고 냄새가 고약한 것이 최악의 똥이 아니겠는가. 사내는 매우 격노하여 똥을 발로 질근질근 밟았다. 밟고 으깨서 물도 가루도 아닌 것이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만들어버렸다.
그제야 사내는 흡족하다는 듯 눈을 감고 싱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 하고는 응아의 응아를 치워주려 했다. 근데 분명 응아의 근처에 있어야 할 똥이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혹시 침대 밑에 굴러떨어졌을까 싶어 침대 밑을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예끼 이놈! 도대체 똥을 어디 숨긴거야! 아이고 그 귀한 것을!”
모처럼 귀한 아이의 변을 잃어버리게 되어 크게 상심한 사내. 요새 항문외과에는 건강한 아이의 변을 갈아먹으면 두뇌가 명석해지고 건강이 절로 찾아온다는 설이 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 아이가 활짝 웃었는데 아이의 입안이 이상했다. 마치 똥을 자신이 먹은 것만 같이 입안이 매우 진한 갈색빛이었다.
“응아! 응아!! 냠냠~ 냠냠!!”
사내는 감격했다. 드디어... 드디어 자신에게 딱 맞는 아이를 찾있노라고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래 응아야... 넌 이제 정말 내 친자다. 나, 변기변이 널 인정하노라! 네 이름은 앞으로 변응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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