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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래?>> 2화 : 다가오다앱에서 작성

와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01 19:01:28
조회 39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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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내가 왜 이래?
· <<내가 왜 이래?>> 1화 : 다가가다

다행히도 나는 골키퍼를 하게 되었다. 한재웅이 키가 커서 골키퍼를 하기 좋았지만 그렇게되면 나는 모두의 놀림감이 되었을 것이다.

한재웅과 범석이는 생각보다 선전했다. 내 쪽으로 공이 온 적이 세 번도 채 안된다. 현준이 매섭게 공을 몰며 달려와도 날쌘 범석이한테 뺏기기 마련이었다.

“아 겜 좆같이하네!!”

“미안미안 ㅎㅎ“

”한 번만 더 내 공 뺏으면 사지 찢어버린다..“

게임일 뿐인데 저렇게 열불내는 현준이가 영 이해가 되진 않았다. 나는 어차피 이쪽엔 공이 날아오지도 않고 뛰어다닐 필요도 없으니 가만히 서서 해질녘 노을을 감상하고 있었다.

건물 사이로 숨는 둥근 해를 보고 있자니 수많은 근심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정신을 놓아버린 그때였다.

”이시환!! 피해!!!”

고함에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현준이 찬 공이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현준이가 흥분해서 풀파워로 아무데로 공을 차버린거다.

‘피할 수가 없어...‘

덜 아프게 맞자는 생각에 몸을 웅크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재웅! 괜찮아?“

”뭐해 한재웅! 그걸 왜 맞아!!“

‘한재웅..?’

눈을 뜨니 한재웅이 대신 맞고 숨을 거칠게 내쉬고 있었다. 명치에 맞았는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었다.

 “허억- 허억-”

다른 애들이 일제히 달려와 한재웅을 걱정했다. 나도 걱정은 됐지만 한편으로는 공을 대신 맞아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후 현준은 민호와 범석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으며 연신 사과를 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져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모두 나랑 반대방향으로 집에 갔지만 한재웅은 나와 같은 방향으로 왔다. 어제도 같은 길에서 마주친 걸 보면 근처에 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명치는 좀 괜찮아?”

“...”

대답은 없었다. 한재웅은 어제처럼 앞만 보고 있었다. 그렇다고해서 나를 앞질러가지도, 내 뒤를 따라오지도 않고 나랑 나란히 걸었다. 오늘의 일 때문인지 무시당하는 것도 마냥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왜 대신 맞아준거야? 나도 피할 수 있었는데...”

물론 아니다. 한재웅이 아니었다면 내 머리통이 찌그러졌을거다. 

”야, 너 원래 말이 없어?“

”...“

”말을 말자. 암튼 막아줘서 고마워. 친하게 지내자.“

“...“

한재웅은 입을 오물오물거리다가도 끝끝내 말을 뱉진 않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궁금한 게 많아 계속 한재웅한테 말을 걸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어제 마주친 신호등에 다다랐다.

“너 어디 살아? 이 길로 다니는 애 못 봤는데.“

“...됐어. 이제 말 그만 걸게.”

끝까지 대답은 듣지 못했다. 나는 입을 삐죽 내밀고 돌을 픽 픽 차며 신호를 기다렸다. 오늘도 유난히 신호 시간이 길었다.

‘얜 말도 안 하고 뭔 생각을 하는 거지?’

문득 고개를 들어 한재웅의 얼굴을 쳐다봤다. 한재웅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 뭐야, 왜. 말을 좀 많이 해서 화났어?“

”잘 가.“

처음 듣는 한재웅의 목소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의외의 인사에 화들짝 놀라 말을 이을려하니 손가락으로 신호등을 가리켰다.
눈치 없이 신호가 바뀌어있었다.

”우이씨. 너 내일 봐!“

“...”

횡단보도를 건너고 뒤를 돌아보니 한재웅은 온 길을 되돌아가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근처에 살아서 나와 길이 겹치겠거니 했지만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니 의문이 가중되었다.

다음 날부터 일주일동안 한재웅한테 계속 말을 걸어보았지만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아예 없지는 않다. 현준이 그 날 이후 한재웅에게 급식을 같이 먹자고 졸라대서 한재웅과 급식을 먹게 되었다.

같이 급식을 먹으면서 알게 된 점이 있다. 한재웅은 중학교 때도 말수가 적었다고 했다. 빼어난 외모 탓에 또래 여자애들이 많이들 짝사랑하고는 했지만 고백에 대답이 없어서 싸가지웅으로 불리곤 했단다.

“싸가지웅.”

“...”

그것을 듣고난 이후로 한재웅을 싸가지웅으로 불렀다. 그럴때마다 한재웅은 한숨을 픽 쉬고는 했지만 그 반응이 재미있어서 계속 그런 식으로 불렀다.


오늘은 2025년 3월 21일. 내 생일이다.
내 생일을 알고 있는 민호는 아침부터 생일빵을 맞으라며 야단법석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겪은 호들갑에는 익숙했다.

“민호야. 이제 그만해. 창피해.”

“내빼네? 뒤질래? 빨리 엉덩이 대 ㅋㅋ“

반 아이들이 각기 하던 것을 멈추고 우리를 쳐다봤다. 모르는 사람 투성이인 곳에서 엉덩이를 맞기란 쉽지 않다.

창피해서 눈을 돌리다 한재웅과 눈이 마주쳤다.

“너는 선물 없어?“

”...“

한재웅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휘젓더니 잠에 들었다. 민호는 신경 끄라는 듯 내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

“말 돌리지마 이시환! 창피해서 그런거면 따라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때릴게.“

”뭘 또 그렇게까지 해.”

민호는 막무가내로 내 손목을 붙잡고 어디론가 끌고가더니 남자화장실 옆 구석에 나를 세웠다. 그리고는 신난 듯 스텝을 밟으며 벽을 보라고 소리쳤다.

“손 제대로 안 짚으면 다리 부러진다!!”

그런데 그때 한재웅이 언제 왔는지 민호와 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민호에게 말했다.

”시환이 잠시 빌릴게.“

전혀 예상 못 한 상황에 민호는 어버버거렸다. 민호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화장실 옆 계단을 내려가버렸다. 얼어붙은 민호를 뒤로 하고 한재웅을 쫓아갔다.

“야, 너 뭐야! 민호 나 괴롭히는거 아냐!”

그러자 또 전혀 예상 못 한 말을 했다.

”선물.“

”뭐?“

한재웅은 그 말을 끝으로 쿨하게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번부터 나를 은근히 도와주는 것 같다. 무슨 속셈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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