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자기전글2앱에서 작성

넛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6 01:25:41
조회 59 추천 0 댓글 0
														

749b8504b0f619f623eef094329c706c9f3f6637035f9a03874e75af7b814db5d9c0da319d9a6d6d4cdefba4f23cded7a295bf5d8f

“ ..미안해. 제발,..”
제발.. 좀

어린 그 당시의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했지만, 정말로 무엇을 미안한거지를 이해하는데까지 오래걸렸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OO 너는 마음이 되게 넓은 것 같대”

태어나서 앞으로도 들어볼 수 없는 과분한 칭찬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친구가 그렇게 얘기를 했었다.

장미공원으로 올라가는 큰 돌계단을 땀 흘리면서 올라갈 때 들었던 말이었다. 돌계단 하나가 몸을 덮을만큼 덩치가 작았던 우리는 매일 하교길마다 돌계단을 거쳐서 집으로 갔었다.

“나, 목 졸라 마려워..”

친구의 뒤따라가기도 버거웠던 나는 투정부리듯이 얘기했다. 내려올 때는 2개씩 점프해서 신나게 내려갔어도 한 여름의 점심은 예나 지금이나 더웠다.

“그러면 내꺼 오줌 마실래??”
“으엑, 더러워!!”

그가 진짜로 바지벗는 시늉을 하자, 곧바로 나는 큰소리로 더럽다고 외치면서 앞질러갔다. 10살짜리 우리는 매일 그런 유치한 농담을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같이 다녔다.

“내 비밀은 말야..”

어쩌다 우리는 친구랍시고 무슨 얘기를 하다가 서로의 비밀을 얘기했었다.

“나, ..사실 아직도 잘 때 엄마 손 잡고 자”

그 당시에는 사실이었다. 지금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녀가 아직 정신병으로 망가지기 전이였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 곧잘 나는 잠 결에 무의식으로 허공에 손을 찾으며 손을 잡는 습관이 있었다.
“와, 마마보이!”

생전 처음 듣는 단어에 나는 그거 뜻이 뭐야라고 물어보고는 그런 거 아니야라고 나무들이 울릴정도로 큰 소리로 쩌렁쩌렁 외쳤다.
 “그럼, 넌 비밀 뭐-야?”

어릴 때도 성격이 급한 나는 바로 빨리 말해줘하며 재촉했었다.
“난 말이야..”

..뭐 였을까
이제는 시간이 오래되서 기억이 안 난건지, 그 때의 일 이후로 억지로 지우려다가 진짜로 잊은건지조차 분간이 안 갔다.

“나는 OO가 없어..
 …..,
..그래서 OO를 한 번도 본 적 없어.”

대략 기억났던 거는 사람 아니면 물건을 본 적이 없다는 늬앙스였던 것 같았다. 아마도..
“(너) 손잡는 거 좋아하니까, 손 잡아줄게”
  
그는 손을 휙 내게 내밀며 그렇게 얘기했다.
꼬마여도 남자 둘이 손을 깍지끼며 잡는다는 게 이상하다는 거조차 모를만큼 우리는 순하고 바보였다.

“친구, 기다리는 거니?”

학년이 오르고나서 우리는 서로 반이 바뀌었다.
중앙 계단을 가로질러 3번째 교실도 지나면 친구의 교실었다.

“네-에.”

청소 당번이 없이 다 같이 교실 치우는 나와 달리 그가 있는 교실은 가끔 청소하는 날이면 나는 항상 창문에 몸을 매달려 기달렸다. 그의 담임인 그녀는 이제는 내 얼굴을 알아보다가도 썩 탐탁지 않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왜 너네 선생님은 맨날 (나보고) 집에 얼른 가라고 하냐.”

맨날까지는 아니긴 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내가 기다리면서 장난치면 청소 제대로 안 끝날까봐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몰라.”

귀찮다는 듯 퉁명스럽게 대답하며 그는 내 손을 잡은 체 거창하게 흔들면서 같이 걸었다.

4학년이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라는게 인식이 안 될만큼 아직도 우리는 둘 다 목소리에 변화가 안 왔었고, 여전히 우스꽝스럽게 손에 깍지까지 끼며 걸었다.

“저거 먹고 싶다.”

문방구 지나칠 쯤 그가 애들 무리를 보면서 말했다. 200ml짜리 작은 우유갑에 과일쥬스를 얼린 아이스크림였다.

“나, ..돈 없어.”

서로에 대해 말할 껀 다 말한 사이라, 그는 내가 용돈조차 못 받을정도로 가난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내가 살게. 다음에 사줘.”

그는 순식간에 문방구로 끌고가며 얘기했다.

“..꼭, 사줘”
“응.”

돈 생기면 당연히 사줘야지. 별 생각없이 대답했던 나는 그 이후로 그에게 아이스크림 사 줄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9092319 모닝지훈 [4] 브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07 0
9092317 아침밥 어제 먹다남은 치킨 [8] 라피네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78 0
9092313 귀요미고딩한테 뽀뽀받구시퍼ㅜ [2] L갤러(211.211) 02.26 68 1
9092311 어머 !! 미스터비스트옵 크론병 고백 ㅠㅠ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41 0
9092309 김도훈 상탈하고 한지훈이랑 같이 잔대ㅜㅜ [6] ㅇㅇ(1.236) 02.26 347 9
9092306 나 진짜 ㅈ될뻔한거 [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37 0
9092304 대악마 김도훈 [4] ㅇㅇ(1.236) 02.26 310 14
9092297 대만에서 한국gay라고 하면 표정썩는거 니들아니? [1] L갤러(14.54) 02.26 107 0
9092295 내 추구미 ㅇㅇ(61.75) 02.26 43 0
9092293 형아맨 매니큐어 유동 [2]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09 0
9092291 같이 살아보고싶은 갤러형아들 모음 [4] L갤러(223.38) 02.26 162 0
9092289 한국gay들 아시아에서 싸가지없다고 소문 쫙 났더라 L갤러(14.54) 02.26 103 1
9092288 신유 닮은 꼴 ㅇㅇ(211.234) 02.26 109 0
9092287 90년대까지만해도 일본여행갔다오면 기념품 똭 돌렸어 [1] L갤러(14.54) 02.26 54 0
9092285 와예전에는일본물가개비쌋네 L갤러(211.204) 02.26 45 0
9092282 임산부석 때문에 아저씨랑 임산부랑 싸우길래 참전했다 [2]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64 1
9092280 DORO가 렉갤을 지배했다 1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49 0
9092279 논제로섬 미챴네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09 0
9092278 진짜 오며가며 보는 정이 무섭다 ㅋㅋㅋㅋㅋ [1] 떡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81 0
9092277 테슬라 고점대비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68 0
9092275 주식 하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51 0
9092274 잘살아라 [1] L갤러(106.102) 02.26 57 0
9092272 과거에 매몰되지 않는 법 좀 L갤러(106.102) 02.26 44 0
9092271 도후니 너무 이뻐 ㅇㅇ(223.39) 02.26 58 1
9092270 얼굴여백 미친 듯 L갤러(106.102) 02.26 59 0
9092269 하루 3번 번개함ㅋ L갤러(106.102) 02.26 81 0
9092267 어디가 별로였을까 L갤러(106.102) 02.26 50 0
9092266 고닉팔까 L갤러(106.102) 02.26 43 0
9092265 차단한 사람들한테 내가 그렇게 별로였냐고 묻고싶은데 L갤러(106.102) 02.26 55 0
9092262 호빠 취직함ㅋ L갤러(106.102) 02.26 72 0
9092261 게이새끼들 남자보는 눈 존나 높다 ㄷㄷ L갤러(14.54) 02.26 86 0
9092260 좆같아아아아 L갤러(106.102) 02.26 31 0
9092259 허빠에서 잘생긴 손님이 더위험하데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44 3
9092258 현대사회에 적합한 대가리가 아닌 듯 L갤러(106.102) 02.26 33 0
9092256 개새끼라고 하기엔 내가 더 L갤러(106.102) 02.26 33 0
9092255 어이가없네..?? L갤러(106.102) 02.26 35 0
9092254 지금보니까 잘생긴데 성격이상한 손님은 호빠선수인듯. [1] 나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36 0
9092253 왜 사냐 L갤러(106.102) 02.26 38 0
9092251 가슴이 아픔 L갤러(211.36) 02.26 38 0
9092250 번개하고싶을때 하는게맞음? [3] 나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32 0
9092249 샤워해봄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86 0
9092248 유튜브 밀린거 다봣어... [5] 석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16 0
9092247 그 고닉은 봐라..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52 0
9092246 전여친보다 현남친이 나은 점 5가지 + 아쉬운 점 2가지 [3] ㅇㅇ(211.234) 02.26 79 0
9092245 어플남 3명이랑 동시에 연락하는중 L갤러(211.36) 02.26 60 0
9092244 이세상사람들이 날싫어한다능 [2] 오목눈이뱁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54 0
9092242 창남짓하다가 물주랑 사랑에 빠지는 웹툰없음? L갤러(106.102) 02.26 34 0
9092241 해보고싶은것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65 0
9092240 길고양이밥에 감기약 넣는새끼들봐라 성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58 0
9092239 15만원에 야노? [1] L갤러(106.102) 02.26 67 0
뉴스 박은빈, ‘하이퍼나이프’서 본능적 연기 도전…설경구와 폭발적 대립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