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 - LGBT 갤러리

우울해앱에서 작성

성기선

2025.03.03 22:39:16

조회 57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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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저는 왜 게이로 태어났을까요

왜 남자몸을 보면 흥분하고 남자한테 안기면 위안받고 남자한테 키스받으면 설레고 행복할까요

나도 정상적으로 다른 남자들처럼 여자 가슴얘기하고 클럽 얘기하고 먹버얘기 같은 저급하고 천박한 얘기나 오고가면서 담배 한깔 쭉 빨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 싶은데

나는 보편적인 타인들과 다르게 태어나서 이런 쓰잘데기 없는 고민들에 항상 무너지고 속상해할까요

그냥 단지 나처럼 볼품없는 사람도 식이 되서 내 입 써주고 내 항문 한번씩 맛만 보자는 사람들 한명한명, 아니 그냥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 한명한테도 억지로 의미부여 하면서 다시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기약 없는 기다림도 이제 지쳐요.

이제 이렇게 스스로 자기연민에 빠져서 자존감이랄 것도 없는 제 자아에 칼 꽂는 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워요.

차라리 좀만 더 잘생기게 태어났으면, 그냥 트위터나 게스타처럼 아무 남자나 이리저리 만나고 다녔다면, 지금 처럼 쉽게 오지 않는 기회들도 그냥 한번의 만남과 욕정이였다 치부하고 얼굴 과시나 해대며 어플이나 켰을탠데..

하자 있고 남자 좋아하고 자존감 낮은 내가 너무 싫어요, 혐오스러워요. 이젠 더 이상 일어설 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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