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성소수자지 공산주의자는 아니잖아?

처음엔 그냥 레즈비언으로서 내 친구들이랑 자리 잡고 싸우면 되는 줄 알았음

우리는 차별받고 소외된 존재니까

싸움에 함께하면 당연히 보호받을 줄 알았음

근데 ㅅㅂ 탄핵 집회에서 똥팔육 한남 아재한테 성추행당한날에 ㅈㄴ 생각이 확 깨버렸음.

정의로운 사람들인줄 알았음 근데 나는 그들에게 보호 받아야할 성소수자가 아니라 그냥 여자였던 거임. 진짜 절실하게 깨달음

그 이후로 현실 좀 보기 시작함

중국? 성소수자 행사 싹 다 검열당하고 LGBT 단체들 죄다 사라지는 중

팔레스타인? 게이, 레즈 들키면 고문당하고 죽음

우리가 연대해야 한다고 배운 나라들 중에

정작 성소수자로서 살 수 있는 곳이 몇 개나 됨?

그러다 갑자기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때려박힘 

아니 우리가 성소수자지 공산주의자가 아니잖아?

자유 없는 나라에서는 성소수자고 뭐고 없음.

나라가 무너지면? 우리 같은 존재가 제일 먼저 죽어나감. 우리를 위한다고 말하던 애들 중에,

정작 우리가 살 곳을 지키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음

이제 확실해짐

진짜 우리가 지켜야 할 건 성소수자로서의 권리만이 아니라, 자유 그 자체임 그냥 ‘해방’ 외친다고 되는 게 아님 자유가 없으면?

우린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가 됨

나라가 있어야 섹쇼도 하는걸 깨달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