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암울한 4월을 보낸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체인지업을 포기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5월의 첫 등판에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엔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LG는 물론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엔스 역시 중요한 경기다.

엔스는 올 시즌 7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 중이다. 등판한 경기마다 팀이 이기고 있지만, 1선발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엔스는 통합 우승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합류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3월까지는 페이스가 좋았다. 3월 23일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6일 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 투구로 또 웃었다.

하지만 4월 들어 엔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4월 5경기에서 두 번이나 7실점 이상을 기록했고, 월간 평균자책점은 7.20에 그쳤다. 리그에서 그보다 4월 평균자책점이 나쁜 투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인복(7.46)뿐이었다.

엔스는 타자에게 공략당하면서 2경기 연속 안타 8개를 맞았다. 시즌 피안타율은 0.291로 3할에 근접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46으로 높은 편이다.

긴 이닝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다. 엔스는 4월 21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5이닝,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만 던졌다. 투구 수가 각각 94개, 105개로 많았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결정구로 준비한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문제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엔스와 면담을 통해 체인지업의 가치가 떨어져 구종에서 빼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어떤 변화'를 거친 엔스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2연패를 목표로 세운 LG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부진의 터널에 갇혀 있다. 지금 같은 투구 내용이면, 포스트시즌에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엔스로선 이제 반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