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마지막 경기를 치른지 어느덧 2주가 지나갑니다. 트윈스의 에이스였던 켈리와 한 번 더 인사하고자 글 작성해봅니다.


1. 이닝이터
메이저리그에서 한동안 오프너의 개념이 크게 활용되며 적은 이닝이라도 피치퀄리티를 더욱 우선시하는 기류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투수 수급이 끊임없이 필요하고, 크보에서는 더욱 어려웠기에 10개 구단 모두 오프너 활용을 최대한 지양하였습니다. 즉 크보 한정으로는 4이닝 무실점의 선발 투수보다 7이닝 3실점의 선발투수가 고평가받을 수 밖에 없었고 켈리는 안좋은 경기에도 5이닝+ 투구를 하며 불펜 과부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경기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주었습니다.

2. 투수진의 중심축

켈리가 있던 기간 동안 트윈스는 5선발 로테이션이라는 것을 제대로 굴려본적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언제든 불펜데이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이 불펜투수들에게 주어질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켈리 등판일은 5회까지는 켈리가 이후에는 경기 상황에 맞추어 승리조 or 패전조를 구분하여 운영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후 선발들에게도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스토퍼의 존재는 분명 심적 안정에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켈리는 한 시즌의 운영에서 투수진 전체의 구심점 역할을 맡아주며 용병이 아닌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빅게임 피처
작년 우승을 통해 많이들 잊으셨겠지만 암흑기-리툴링-윈나우의 기간을 걸치며(특히 류-류 감독 체제하에서) 포스트 시즌에 약한 모습과 부담감을 외치는 선수들로 많이들 실망하셨죠.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켈리만큼은 빅게임 피처로서 제 몫을 해주며 팬들을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23시즌에는 플럿코가 아웃된 채로 시작한 KS에서 본인이 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피칭으로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밖에도 선발 로테이션 훈련 기간 중 이천에서 유망주 선수들의 멘토링, 용병 선수들의 적응 등 팀의 일원으로 함께 해준 켈리 선수가 떠났습니다.

아직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자 하는만큼 NC와 계약한 요키시처럼 타팀 유니폼을 입고 트윈스를 상대하는 켈리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간의 시간이 참 서로에게 뜻깊었다는 것을 다시 쥐갤 여러분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글 마무리합니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힘든 24시즌이지만 사실 20-23년에 비하면 괜찮다고 느껴지는 시즌이기도 합니다ㅋㅋ
아무튼 재밌는 쥐갤 생활하시고 다들 건강 잘 챙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