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성우 인터뷰 요청에 “앉아서 해도 되겠냐”

ㅇㅇ(1.239) 2019.06.02 08:01:46
조회 704 추천 20 댓글 4

LG가 KBO리그 단독 3위에 오른 1일, 승장 류중일 감독과 승리투수 타일러 윌슨은 시즌 4번째 경기를 뛴 포수의 리드에 엄지를 들었다.

승리 하이파이브 후 더그아웃 벤치에 앉은 그의 얼굴은 땀범벅이었다. 인터뷰 요청에 그는 정중하게 “앉아서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책임진 적이 언제였을까. 오랜만이었다. 서른여덟 살 포수는 모든 걸 쏟아냈다.

LG는 지난 1월 자유계약선수 이성우 영입을 발표했다. 선수로 더 뛰고 싶던 그의 역할은 백업 포수였다. LG에는 유강남, 정상호가 버티고 있다. ‘만에 하나’를 위한 포수 보강이었다.

2군에 있던 이성우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 5월 28일이었다. 정상호가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기회는 자주 주어지는 편이다. 1군 엔트리 등록 후 벌어진 5경기 중 4경기를 뛰었다. 선발 출전이 두 번이었다. 특히 1일 잠실 LG전에서 윌슨과 최고의 호흡을 맞추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사실 주먹구구에 가까웠다. 이성우는 윌슨의 공을 경기 직전 처음 받았다. 그렇지만 풍부한 경험과 유연한 대응으로 투수를 편하게 해줬다.

이성우는 “나 때문이 아니라 원래 LG 투수들이 잘한 거다. 지금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라며 “경기 전 불펜에서 포구한 게 전부였다. 그동안 (유)강남이랑 짝을 이뤄 난 잘 몰랐다. 그러나 이닝을 마칠 때마다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윌슨이 하던 대로, 그리고 원하는 대로 해줬을 뿐이다”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윌슨의 공은 변화가 심하다. 포수 입장에서도 포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성우는 “SK 시절 상대했을 때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 오늘 포수로 호흡을 맞췄는데 ‘이래서 윌슨, 윌슨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포수 입장에서 진짜 편하게 해주는 투수다”라고 말했다.

이성우의 피나는 노력도 있다. 그는 “언제가 내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른다. 난 내일이 없다. 오늘만 사는 남자다”라고 강조한 뒤 “몇 번이나 공을 빠트리는가 싶었다. 연승 중인데 백업포수의 결정적인 실수로 그르칠 수 있다. 짧은 순간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긴장하고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류 감독은 이성우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포수 옵션이 많아진다는 건 팀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이성우는 스스로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기한이 제한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정상호가 이탈하는 기간은 열흘이다. 곧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성우는 “LG에 입단했을 때도 유강남, 정상호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메우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상호가 나보다 위라는 부정하지 않는다. 상호가 돌아올 때까지 버티자는 마음가짐이다. 타격도 잘하고 싶지만 수비라도 빈틈없이 해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성우는 욕심이 없다고 했다. 개인 기록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야구에 대한 열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이성우는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게 되니까 가슴이 뛰더라. 2군에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더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내가 간절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오늘만 사는 이성우에게도 그리고 싶은 내일이 한 가지 있다. 가족에게 ‘야구선수 이성우’를 최대한 보여주는 것이다.

이성우는 “아들이 둘 있다. 큰 애는 다섯 살, 작은 애는 19개월이다. 첫째는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걸 알지만 둘째는 잘 모른다. 2군에 있을 때 아내와 영상통화를 했다. 애들이 TV로 야구 경기를 보는데 왜 아빠가 안 나오냐고 하더라. 마음이 아팠다. 그때 ‘한 번은 1군에 올라가 아이들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아빠의 경기를 보여주자’는 꿈이 생겼다”라고 밝혔다.

이성우의 가족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다. 2년 전 트레이드로 광주를 떠났으나 그의 앞날이 불확실해 동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성우는 뿌듯하다. 최근에는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활약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TV를 틀면, 많든 적든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이성우의 두 아들이다.

마지막 바람은 온 가족이 잠실구장을 방문한 가운데 아빠, 남편, 아들, 사위가 뛰는 걸 보이는 것이다.

이성우는 “가족이 한 번도 잠실구장을 간 적이 없다. 내가 언제까지 1군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 가족을 초청하려고 한다. 잘하든 못하든 선발이든 교체든 그저 경기 출전만으로도 다들 좋아한다. 그게 지금 내 마지막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https://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410&aid=0000591002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3946260 게임을 던지네 ㅋㅋㅋㅋ 장원영트윈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10 0
3946259 저 새끼 어쩌다 저 지경이 됐냐 [2] ㅇㅇ(49.1) 19.07.17 54 0
3946258 좆주현 콕찝어서 지구가망해도 저새낀안된다고 수년째 울부짖는다 ㅇㅇ(121.165) 19.07.17 19 0
3946257 변화구 다 쭉쭉 쳐맞아도 쳐맞을때까지 변화구ㅋㅋㅋㅋ ㅇㅇ(211.38) 19.07.17 24 1
3946256 2013년 정규1위 뺏긴것도 저색히부터 시작함. 쳐중일찐따칩으로껒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28 0
3946255 코중일은 안된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닥치쥐(116.127) 19.07.17 19 0
3946254 유강남 = 럭키 나종덕 [1] 똥양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33 0
3946253 수건락 유일하게 쓸수 있는 점.txt ㅇㅇ(218.232) 19.07.17 42 0
3946252 신정락 9회까지 벌투시켜제발 ㅇㅇ(122.34) 19.07.17 9 0
3946251 솩) 나네 왜 자꾸 재 내보네는거냐 경기 재미없게 ㅇㅇ(1.236) 19.07.17 19 0
3946250 신정락 왜 망한거냐. 부상? ㅇㅇ(14.50) 19.07.17 17 0
3946249 병신드라 하재훈 세이브 쌓아야된다고 ㅁㄴㅇㄹ(218.38) 19.07.17 19 0
3946248 김현수도 빼고 주전 다빼. 휴식줘라 ㅇㅇ(218.50) 19.07.17 12 0
3946247 왜 어제경기 또 해주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11.36) 19.07.17 16 1
3946246 해설자 쥐야구 전혀모르네 ㅋㅋㅋ 좆정락은 그냥 수건던진건데 [1] ㅇㅇ(175.223) 19.07.17 65 0
3946244 야 지금 2018년도냐??? 좀닥치쥐(116.127) 19.07.17 25 0
3946243 리플레이냐?ㅋㅋㅋ ㅇㅇ(223.38) 19.07.17 17 0
3946242 솩)아진짜 좆같이도 못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3.33) 19.07.17 16 0
3946241 저새끼 당장말소하고 그냥 내일 투수 한명 더 올려 ㅋㅋ ㅇㅇ(183.96) 19.07.17 14 0
3946240 1회에 이어서 같은 공 연속안타 맞기 신공 ㅇㅇ(49.1) 19.07.17 11 0
3946239 변화구 다 쳐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18.50) 19.07.17 11 0
3946238 희대의 병신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220.118) 19.07.17 11 0
3946237 왜 씨발 매일 재방송만 하냐 ㅇㅇ(223.38) 19.07.17 25 0
3946236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9.197) 19.07.17 13 0
3946235 화도 안나고 그냥 좆좆락이 야구 안하면 뭐할까 싶다 ㅇㅇ(119.192) 19.07.17 12 0
3946234 저 인간보다 은퇴한 앰창용 반시즌 쓰는게 훨 낫겠디 ㅇㅇ(211.44) 19.07.17 13 0
3946233 그냥 9회까지 신정락써라 투수낭비하지말고 ㅇㅇ(122.34) 19.07.17 10 0
3946232 신정락 올스타전 배팅볼 투수가 어떰?? ㅇㅇ(118.33) 19.07.17 17 0
3946231 존나 웃기네 진짜 쳐맞는거마다 쭉쭉뻗네ㅋㅋㅋㅋ ㅇㅇ(211.38) 19.07.17 15 0
3946230 1~3등이랑 경기할땐 유강남 좀 빼보자 [1] ㅇㅇ(121.167) 19.07.17 27 0
3946229 두산 이기고 한국시리즈 와라 ㅁㄴㅇㄹ(218.38) 19.07.17 18 0
3946228 죄다 변화구만 요구하는 개젖통이나 그걸 좆같이 쳐던지는 수건락이나 ㅋㅋㅋ ㅇㅇ(218.232) 19.07.17 24 1
3946226 전반기에 올인하고 후반기에 떡락하는그림 어디서 본거같은데 좀닥치쥐(116.127) 19.07.17 22 0
3946225 여기 최정 사면 안된다고 거품 문 새끼들 있다매? ㅇㅇ(211.36) 19.07.17 63 0
3946224 투수 바꾸지 말아라ㅋ 저새끼 멘탈 터지게 찐찐(118.216) 19.07.17 12 0
3946223 졌티끄 ㅋㅋ 신정락 좆주현 다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1] ㅇㅇ(175.223) 19.07.17 18 0
3946222 남은이닝 니가 다 던져라 개정락아 ㅇㅇ(121.149) 19.07.17 9 0
3946221 리플레이 씹 ㅇㅇ(211.177) 19.07.17 12 0
3946220 발암 3종셋트 좆대현 수건락 수건욱 ㅇㅇ(223.38) 19.07.17 17 0
3946219 쥐해성사) 좆물락 마홍터는거 보고 공익간다길래 아쉬워함 ㅇㅇ(112.170) 19.07.17 39 0
3946218 곱게 지고 말것을 개씹색히가 아주 걸레팀으로 만드는구만 쳐중일찐따칩으로껒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15 0
3946217 한선태 내리고 신정락 인맥으로 올라온 등판 ㅋㅋㅋㅋ ㅇㅇ(124.199) 19.07.17 25 0
3946215 로맥아더 장군니뮤 ㅇㅇ(115.40) 19.07.17 17 0
3946214 어제 리드허상충 빙의해서 신정락 리드못하는 유강남 존나 까도 됨? 포수불가유강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27 1
3946213 똑같은 코스 뭔데 ㅋㅋ ㅇㅇ(223.62) 19.07.17 22 0
3946212 재방송ㅋㅋㅋㅋㅋㅋ ㅇㅇ(122.34) 19.07.17 12 0
3946211 애미씹ㅋㅋ 은별이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17 11 0
3946210 쥐정 왜 안샀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112.184) 19.07.17 25 0
3946209 리플레이야? ㅇㅇ(211.227) 19.07.17 10 0
3946208 이제 수건욱만 나오면 되네ㅋ ㅇㅇ(223.38) 19.07.17 1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