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고전했던 LG 트윈스가 6월은 산뜻하게 출발했다. 주축 선수들 몇몇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해 신음하던 가운데 '새 얼굴'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LG는 1일 잠실 NC전을 잡고 4연승, 단독 3위로 점프했다.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백업요원 2루수 신민재와 포수 이성우의 간절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평소 류중일 감독이 강조한 '새 얼굴'이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팀 분위기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이들의 깜짝 활약 덕분에 LG는 최근의 하향 곡선을 타개했다. LG는 5월을 공동 1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잘 막고도 지는 경기가 속출했다. 5월 1일부터 22일까지 18경기 6승 12패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5월 마지막 주 6승 2패로 반등했다. 그렇게 힘들어 보였던 5월을 12승 14패, 선방한 채 마감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가 걸린 1일 NC전에 류중일 감독은 과감하게 신민재와 이성우를 선발 오더에 적어냈다. 류중일 감독은 "팀이 잘 나가려면 항상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왔다. '새 얼굴'들의 기용 타이밍을 신중하게 기다렸던 류 감독은 바로 이날 카드를 꺼냈다. 둘 모두 자기 임무를 100% 완수해 류중일 감독의 수는 절묘하게 적중했다. 

신민재는 최근 대주자와 대타로 나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드디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성우는 정상호가 어깨 부상으로 빠진 통에 백업 찬스가 왔다. 누구보다 절실했을 이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교롭게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의 땅볼 타구가 바로 2루수 앞으로 굴렀다. 신민재는 평범한 타구를 평범하게 처리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바로 좌전안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제 몫을 다했다. 두 번째 타석 중견수 희생플라이는 방망이 중심에 잘 맞혔으나 NC 김태진의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에 걸렸다. 

이성우는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승리에 기여했다. 이성우는 9회까지 안방을 지키며 윌슨과 8이닝 1실점, 정우영과 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승리투수 윌슨은 "내 공을 처음 받아 볼 텐데 실수 하나 없이 정말 훌륭했다. 깜짝 놀랐다. 리드도 최고였다"고 감탄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경기 후 두 선수 칭찬을 잊지 않았다. 류 감독은 "신민재는 역시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이라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서 "이성우가 윌슨하고 처음 했는데 리드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윌슨이 8회까지 완벽하게 던졌다"고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