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단 혈석이 목적이지만 대충 같이 레이드도 원하는 사람끼리만 가는 길드에 일반 길드원이었음


나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디코하면서 친목하는 걸 막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매주 혈석만 꿀꺽하고 디코방엔 그냥 들어가 있는 상태로 아무것도 안 하는 유저였음


그러던 어느날 로아 유저면 모두한테 한번씩은 찾아왔다는 로테기가 찾아옴
모든 군단장이 숙제처럼 느껴지고
카던, 가토는 하기도 싫어짐
그래서 혹시 같이 가면 재밌을까 하고 길드 디코를 들어가봄


그 땨가 토요일 아침이었는데
구인글에 노브 학원팟 선생님을 구한다는 글을 봤음
(만렙 1615 시절)
그 때 나는 하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하브 유기하고 노브만 맨날 가던 시절이라 선생으로 신청을 넣었음
한참 그 때 로아가 인기 많던 메난민 시절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8명이 빨리 모임
한 3시간 정도 걸렸나


그렇게 유저를 모은 후 저녁에 노브 16 학원팟을 공략 숙지 후 도전을 해서
당연히 6관까지는 바로 못 깨고 몇시간 박고 별딜까지만 간 후 중단 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됨
근데 이 학원팟이 끝난 후 한 유저분이 개인 디코로

"선생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당!! 다음에 또 같이 해여
혹시 다른 군단장 갈 거 있으면 저랑 같이 가실래여?"

라고 1대1 채팅이 옴
그래서 나도 뭔가 귀여운 느낌으로 답장을 해야할 것 같아서
"헉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당, 저 쿠크랑 비아 가야하는데 같이 가여" 라고 답장을 함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음.

그렇게 매주 같이 가다보니 그 분이 카톡을 물어보셔서 그냥 알려드리고 우연치 않게 사는 곳도 집에서 버스로 10분 걸리는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됨


그러다가 그 분이 "집도 가까운데 피방에서 같이 로아 하실래여?"
하길래 "좋아용" 하고 바로 한번 만났지
근데 너무 귀여운 애기같은 여자 분이 나오더라
여자친구가 됐으니 하는 말이지만
그 분도 나를 되게 맘에 들어했던 거 같음


같이 로아를 한 3시간 정두 하다가 이제 해가 지고 껌껌해지니까 서로 나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그 분이 뭔가 아쉬운데 같이 맥주 한잔 하자구 해가지고
맥주 집은 아니지만 대학로 옆에 술집을 갔음

그렇게 술을 2차까지 가서 서로 2병씩 먹고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로 눈이 마주쳤는데
뭔가 분위기가 '우리 오늘 집 가지 말자' 이런 느낌이었음
그래서 손 잡고 모텔 갔다.


모텔 가서 서로 옷을 벗는데
서로 레슬링 복을 입고 있길래 숙취 해소제 하나씩 먹고
드로잉 오브 랏츠 죠지고 여자친구 탭 3번 바닥에 치는 거 보고 나의 승리를 확정 짓고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