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보는 눈도 까다롭고

사랑에 대한 기준도 높아서

첫 연애가 늦었어 (20대 중반~후반)

처음부터 롱디인 상태로 만나서

힘들지만 잘 이겨내면서 거의 2년을 만났어

살면서 가족이 아닌 사람한테 그렇게까지 사랑받은 게 처음이라 생소하고도 행복했어

정말 나의 모든 점을 좋아해주고

내 일상을 늘 궁금해 해줬어

내가 마음을 빨리 못 여는 편이라

처음 1년은 나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좋아했는데

갈수록 그 사람을 믿게 돼서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했어

근데 이별 하면서 알게된 게

이 사람은 처음부터 양다리였어

원래 만나던 여자한테 전화와서

자기가 만나는 남자니까 정리하라고 뭔가 얘길 많이 했던 거 같은데 너무 놀라서 기억도 잘 안나

그러고 전남친이 된 사람이 연락와서는

끝내자고 딱 한마디하고는 내 연락 피하네

내 존재를 부정당한 기분이야

그냥 사기 당해서 전 재산 다 날린 거 같아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배신감이 너무 크고

일주일 지났는데도 현실감이 안 느껴져

그동안 나한테 해줬던 다정한 말과 행동들이

자꾸 떠오르고 미칠 것 같아

이와중에도 혹시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는

나 자신도 역겹고

처음엔 속도 안좋고

뭘 먹어야겠다는 욕구도 안 생겼는데

그딴 쓰레기때문에 아무것도 안 먹고 멍하니 누워서 내 시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는 게 열받아서

울렁이는 거 억누르고 뭐라도 먹고

운동 나가면 그래도 좀 살 것 같아

일상생활 하다가도 갑자기 숨막히고

잠들었다가도 자꾸 심장 벌렁거리면서 깨

나한테 왜그랬는지 따져 묻고 싶은데

답도 없으니까

정말 미치겠어....

그렇게 고심한 첫 연애였는데

마지막이 진짜 너무 씁쓸하네

그럼에도 이런 과정도 겪어내고

이겨내면 내가 얼마나 강해지고 성숙해질까 하는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어

모두가 하는 이별이니까

나도 괜찮아지겠지?

다들 어떻게 극복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