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로 사는 게 더 좋은 삶 같다. 

하지만 난 순애보로 살아가려 한다. 

바람을 신포도로 보려는 건 아니다. 

애처가로 생을 마감하는 게 

더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바람둥이의 삶은 지속가능성이 낮다. 

당장 젊을 때는 바람둥이로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삶을 계속 살 수 있을까?

바람둥이의 삶을 

80세, 100세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그럴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를 맞이한다.  

물론 "젊을 때 바람둥이, 나이 들고 애처가"로 

살면 된다고도 하지만

청년기 평생을 바람둥이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 먹는다고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될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 바람둥이는 불안하다. 

들통날까봐 불안하고, 몰래 만나고,

A여자와 B여자 사이에 일정을 조율한다. 

특히 내향인인 나에게 한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한때는 바람둥이로 살 수 있다 쳐도

평생을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나이 들수록 스릴보단 안정감이 중요하다. 

젊을 때의 열정과 외로움에 견디는 능력이

늙어서도 계속될 거란 소망은 망상이다.

한 사람과 해로하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싱글이나 바람둥이가 알 수 없는

안정감과 유대감을 선사한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는 그 유대감이 필요하다.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게 남자의 본능이라며 

바람둥이를 옹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 여자와 정적인 유대감을 쌓는 것 역시 

남자이기 이전에 포유류로서의 본능이기도 하다. 

두 본성 모두를 수용해야 한다. 

나이 들수록 포유류로서의 유대감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통계상 기혼자가 비혼자보다

건강 수명과 삶의 만족도가 더 높다.

난 확률상 더 높은 쪽에 베팅할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대부분의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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