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랑 남자친구는 동갑 97년생이고 cc부터 시작해서 지금 7년 연애중이야

결혼얘기는 제작년부터 나와서 계속 서로 얘기중인데 여기서 문제가 있어

일단 남자친구 집안 배경부터 말하자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고(둘이서 주말 껴서 여행 갈 때는 뭐라고 안하심, 우리집도 기독교집안)

집도 꽤 잘 살아.. 증여도 서울 용마성 아파트 하나 받았고 주식도 삼전, 하이닉스 등등 합해서 15-20억 가까이 있고

결혼하면 가전이랑은 남자친구가 다 해온다고 몸만오라고 했어

아무튼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남자친구는 고졸이고 그냥 사무직 연봉 3500정도 받는데(나는 4200)

여기서 만족하고 더이상 뭐 노력도 안해.. 나는 그냥 좀만 더 노력해서

연봉 상승도 하고 좀 더 여유롭게 살면 좋은데 남친이 노력을 안해서 조금 서운한것도 있어

그리고 결혼식도 남자친구네랑 우리 부모님네랑 마주하는 자리에서

양가가 서로 교회에서 하면 어떻냐고 했는데 나는 솔직히 반대야

왜냐면 내 결혼식은 인생에서 한 번 뿐인데 왜 그걸 교회에서 해야하냐 뿐더러

그러고 싶지가 않았어.. 그걸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남자친구는 교회에서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거야.

근데 남자친구는 스타일이 많이 검소하거든

돈도 있는 티 전혀 안내고 그냥 차도 물려받은 구형 SUV타고 다니고

진짜 필요한 곳에만 (옷, 신발, 가방 등) 돈 쓰는 스타일인데

솔직히 내가 좀 떼를 쓰긴 했어

내 친구들이랑 다른애들은 호텔에서도 하는데 교회는 너무 좀 그렇다고

근데 남자친구가 이번엔 화를 내더라고

왜이렇게 허영심이랑 보여주고 싶은 그런게 많냐고

그리고 결혼식 한 번 하는데 드는 돈은 아냐며 너 모아놓은 돈은 얼마나 있고

스드메 가격들부터 알아봤냐고

양측 집에서 마련해줄때 그냥 하는게 좋은거라고

무슨 호텔에서 하는게 인생업적인것처럼 치지말라고

너 성격상 호텔에서 하면 애매한데에서 안하고

무조건 좋은호텔 할 거 뻔히 알고 저번에도 너가 나한테 그런눈치줘서

가격 알아보니까 거기서 할 바에 너랑 차라리 더 좋은 곳 여행가고

더 좋은 음식먹고 부부적금으로 드는게 더 이득이라 생각했는데

왜이렇게 너 생각만 하냐고

내가 너 기념일마다 지갑이랑 가방이랑도 사줬는데

너는 또 다른거 계속 돈 모일때마다 샀잖아

취업은 제작년에 했는데 모아놓은 돈은 얼마나 있으며

막상 결혼하게 되면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 반은 날아갈텐데

너 설마 우리집이 다 해줄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말 한거 아니지?

딱 이렇게 말 하더라

솔직히 기대는 했어 왜냐면 장남이고 어느정도 잘 사는 집이니까

근데 막상 현실은 남자친구가 보는 입장에서 나는 허영심 찌든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많이 현타가 오더라

진짜 이런상황 전이나 이후나 남자친구는

사람 자체가 순둥하고 배려심 넘치고 화내도 말로 조용하게 화내고

욕하는거 거의 한 번도 못 봤고 내 눈에는 완벽한데

진짜 결혼 얘기 나올 때 마다 다시 고민하게 된다

솔직히 결혼은 세상에서 제일 이쁠 때 제일 좋은 장소에서

하고싶은건 모든 여자들의 소원 중 하나 아닌가...싶은데

현실은 또 그게 아닌것같고,,,

너네 생각은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