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얘기임 중학교때까진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내신 200점 만점에 177점 대충 400명중에 50등 정도로 고등학교 입학했는데 걍 공부 너무 하기가 싫었음 그래서 놀았음 부모님이 딱히 터치도 안하셨기에 롤 하고 오버워치하고 시험  갖다 던지고 ㅇㅇ..

시간은 눈깜짝할새에 고 3 원서 쓸 날이 다가왔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대학 얘기 하시면 괜시리 짜증내며 "아 알아서 할게요" 하면서 그냥.. 그 상황을 피하고 싶었음 현실을 마주하는게 두려웠고 그냥 이 순간을 안주하고 싶었으니까,

고3 여름방학에 사색에 빠져서 곰곰이 생각했음 솔직히 지방대 전화기 간다고 취업이 될까? 나같은 5~6등급 전전하는놈이 적당히 취업하고 인간대우 받으면서 사는법이 있을까 하면서 생각해보니 보건계열이 떠올랐음

아 이거다 싶어서 막 찾아봤음 미래 안전성을 1순위로 생각하고 찾아보니 이 세개가 추려졌음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 

난 최종적으로 방사선과에 진학했지만 물리치료과 간호학과 그냥 닥치는대로 전문대 원서는 무제한이기에 다 박았음 엄청 떨어지고 엄청 붙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충청 소재의 모 전문대 방사선과에 진학을 했음 

순탄치만은 않았음 학교가 시골깡촌에 있고 크기는 고등학교만하고 남 시선 의식 안하는편이긴 하지만 명절이나 어디가서 저 oo학교 다녀요 말하기는 쉽지 않았으니까

난 근데 닥치고 공부했음 난생 처음 보는 과목들이였음 1학년1학기가 내 기억상 해부학 방사선학개론 방사선물리학 방사선영상과학 의학용어 이런거 였던거같음

1학기 마치고 군대 다녀오고 2학기에 복학해서 수업 끝나면 기숙사 가서 공부 도서관가서 공부 시험 끝나고 일주일정도 빼곤 공부만 했음,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왔고 교수님들이 나를 정말 아껴주시는거도 느꼈음, 따로 불러서 조교나 학사나 타 학교 편입 관련 상담도 해주셨으니까

3년제라서 3학년 12월 됐을때 국가면허를 봤는데 솔직히 학교 시험보다 쉬웠음 모의고사 8~90점 왔다갔다 했었는데 실전도 비슷하게 나왔고

아직 끝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토익 딱 6개월 동안 박아서 890점 맞추고 일단 대학병원 계약직부터 시작해보자 해서 충남소재 모 대학병원 2년정도 계약직 생활 하다가 정규직 전환 됐음, 비로소 부모님한테 부모님 지인들한테 친척들한테 "저 oo대학교 방사선사에요" 내 자신이 떳떳해지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였음.

같은병원 물리치료사 여자친구 사귀고 있고 아마 근 2~3년안에 돈좀 더 모아서결혼식 올리지 않을까싶음 새벽 감성으로 막 갈긴거라 두서 없고 이상해도 이해좀 부탁함, 나 고딩때랑 비슷한 학생들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 받아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