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외할아버지가 미스터트롯 할 때까지 살아계셨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어
할아버지가 음악을 참 좋아하셨거든
엄마 어릴 때 할아버지 사업이 망했었는데
갑자기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들어오셔서는 제일 아끼시던 비싼 축음기를 들고 나가셨대 내다 팔려고...
40년도 더 된 일인데 우리엄만 아직도 그때 할아버지의 표정과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더라고
정말 자식을 파는 것 같은 표정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대

나도 기억에 남는 게
나 초등학교 때였나 할아버지가 바닷가 데려가주셨는데
차에서 음악 틀어주신다더니 트로트를 틀어주신거야
어떤 곡이었는지도 기억나 사랑의 이름표였어
그 때 내가 키득키득 웃으면서 할아버지 저는 이런 노래 안들어요~ 했었다
만약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으면 같이 미스터트롯도 보고 트로트 주제로 대화도 나누고 그랬을텐데 너무 아쉽다
분명 미스터트롯 엄청 좋아하셨을건데

돌아가시기 전에 할아버지 모시고 장윤정 디너쇼에 가려고 했었는데 암이 너무 악화되셔서 못갔었지...

항상 외로워서 음악에 의지하신 할아버지께 좀 더 살가운 손녀가 아니었던게 짙은 후회로 남는 새벽이네
보고싶어요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