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위험과 기회를 겪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이미 수많은 미끄럼틀들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미끄럼틀을 타는 건 어렵지 않다. 그것보다 더 얻기 힘든 것은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옆에 보이는 반짝이는 의미들일 것이다.
이런 의미들을 쌓아가는 것, 이에 대한 영화 이다.
오늘의 주인공인 '마츠리'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었다. 그것도 "10년짜리" 시한부. 앞으로의 10년의 의미도 모르겠고, 그저 언제 죽을까? 라는 생각으로 살던 그녀는 어느 날 동창회에 참석한다.
거기서 동창이었던 남자애를 만나게 되는데, 그 애의 이름은 '카즈토'. 카즈토는 실업을 겪은 후 인생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자살시도까지 한다. 이 영화는 삶과 죽음 사이의 경계에 애매하게 서있는 둘의 사랑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중반까지도 이 둘은 제대로 연애를 시작하지 못한다. 마츠리는 어차피 10년 뒤 죽을 자신을 알기에 사랑을 시작하지 못하지만, 결국 카즈토의 따뜻한 마음을 기어코 받아들이게 된다.
이 이후에는 둘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행복한 것도 2~3년을 넘진 못했다. 마츠리의 10년이 끝을 맞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카즈토도 이 사실을 알게되고, 둘은 이 사랑을 어떻게 해야할지 괴로움에 빠진다. 이 이후에 두 사람이 사랑을 이어가는 과정, 아픔마저 안고 서로를 아낌없이 마주보는 과정은 꼭 영화관에 가서 직접 감상해보길 바란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 그냥 연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끝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하나였다. " 삶은 birth 와 death 사이의 choice이다. "
만약 3개월짜리 시한부였다면, 마츠리에게 이런 사랑과 경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츠리와 카즈토의 사랑이 더욱 아프고 아름다웠던 이유는 마츠리에게 10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이 어려운 것은, 고난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기간에 노력해서 극복하는 고난이 아니라, 그 고난을 극복하고 다음 고난을 맞이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중요한 것이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선택지는 많아지고 그로인한 결과도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츠리는 10년동안 서서히 죽음이라는 불안감에 괴로워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되고 망설임으로써 아쉬운 순간이 존재했더라도 결국 그 10년을 눈부시게 채웠다. 아파하는 시간도 있었기에 행복하고 가장 아름다운 계절들을 같이 흘려보낸 두 사람. 그렇기에 이 영화가 더 여운이 남고 빛나보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여러분 모두 앞으로 길지 짧을지 모르는 우리의 시간들, 그리고 그 속의 유리병을 자신만의 의미로 가득 채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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