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우리한테 어떤 의미일까?" 소공녀는 바퀴벌레가 기어다니는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미소가 월세가 오르자 집을 처분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소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 한솔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우선순위랑은 아주 다르지만, 미소에게 이것들은 떼어낼 수 없는 안정감과 행복 그 자체이다. 처음에는 나도 미소가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삶의 우선순위는 저게 아닌데.. 라는 생각? 근데 이 생각은 영화를 다 보면 너무 하찮은 일반화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소는 집은 없지만 누구보다 소신이 있다. 자신의 세상을 최선을 다해 지키고, 빚은 안 질거라는 소신은 잠깐 신세를 졌던 언니가 주는 100만원 수표 앞에서도 꺾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까 굉장히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미소는, 계속 담배와 위스키를 사랑한다. 그리고 핸드폰마저 끊기고 결국 약도 끊어서 백발이 된다. 그리고 한강의 풀숲에서 홀로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어두운 곳에서 누구보다 밝고 따뜻하게. 미소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안정감과 집이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한솔'일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집은 그냥 사회가 정해놓은 현실적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 사회가 원하는 모습보다 자신의 소신과 취향을 기반으로 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왜 사랑받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이 영화를 애정하고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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