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치명률이 97%로 알려진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뇌 먹는 아메바는 전 세계 강과 호수에 서식하는 파울러자유(Naegleria fowleri) 아메바로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높아지자 더욱 활발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이나 쥐, 실험동물 감염 시 치명적인 원발성 뇌수막염(PAM)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기생충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사망자 A씨도 두통·열감·언어능력 소실 등 뇌수막염 증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응급 이송됐다가 지난 21일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에 4개월간 체류 후 귀국한 뒤 벌어진 일이다.
방역 당국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진행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 염기서열(ITS 유전자)을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이미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유전자서열과 99.6% 일치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호수·강·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됐다 하면 증상 진행이 빠른 데다 치명적이다.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이나 레저를 할 때 코를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해 증상을 악화시킨다.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물을 사용하다가 감염된 사례도 보고된다. 다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짧으면 2~3일이지만 길게는 7~15일에 이른다.
세계 최초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때는 지난 1937년으로 미국 버지니아 감염자 조직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이후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파울러자유아베마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 뇌염 사례는 총 381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 나왔다. 태국에서는 40년간 중부(43.8%), 북동부(31.3%), 동부(25%) 등 외국인 여행자에서 총 17건의 감염사례가 발생했다.
질병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예방을 위해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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