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아내 언급, "♥무용수 아내와 단칸방 신혼·허니문 임신...축복인데 실수였다"

메디먼트뉴스

2023.01.26 15: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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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배우 이성민이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이유가 송중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이성민이 '자기님'으로 출연해 인생사를 전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연 송중기가 진양철 회장 역으로 이성민을 추천했다는 소식에 이성민은 "물론 작품도 좋았으나, 저 역시 송중기가 주연이라고 해서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작품 전에) 송중기와 인연은 없었다. 과거 황정민 연극을 보러 갔을 때 한번 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제가 송중기보다 나이가 한참 많지만, 함께 연기하면 배울 점이 많다. 그 친구의 소탈함 등 톱스타임에도 팬들과 시민들을 만날 때 항상 태도가 소탈하더라. 그런 모습들은 선배이지만 그를 따라 하려고 하고, 저도 중기처럼 소탈하고 좀 더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성민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지금의 나이를 많이 뛰어넘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다고. 그는 "저한테는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라면 도전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시청자분들이 제가 나이 많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몰입하시는 데 딱히 방해를 안 받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었던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유재석이 "걸음걸이, 말투 등 고령의 회장 역할을 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은데"라고 물었다. 이에 이성민은 "사실 '리멤버'라는 영화가 그전에 개봉했었고, 제가 80세 노인 역할을 했었다. 그 영화를 하면서 저한테 공부가 돼 있는 부분이라서 진양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그렇게 힘들게 하진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이성민은 배우가 된 계기를 들려줬다. 조세호가 "몇 살 때부터 연기를 준비하셨냐"고 묻자, 이성민은 "막연히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배우가 되어도 괜찮겠다 생각했던 건 고등학교 때였다. 그냥 저 일이 재밌을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재수하다가 극단에 들어가서 처음 연기를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원래 고향은 경북 봉화 영주인데 거기에 있는 극단에 먼저 들어갔다가 대구에서 오신 연출가 선생님이 '대구가서 하자'라고 하셔서 대구가서 연극을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생활이 힘들어 "20대 때 많이 울었다"는 이성민은 "배고프고 너무 서럽고 힘들어서 눈물이 났다. 베개 붙들고. 그때가 군 제대 후 24살이었던 것 같다. 달방이었는데 (작은) 창문이 있는데 그것도 극단 연출 선생님이 방을 빌려주신 거였다. 돈 도 안 내고 아무 가재 도구가 없는 달방이었다. 여름이었는데 창문을 열면 모기가 들어왔다. 방충망이 없었다. 모기 잡다가 배는 고프고 서러워서 울었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민은 "대구가면 앞산이라는 데가 있다. 거기서 보면 대구 시내가 다 보였다. 저렇게 불빛이 많은데 내가 가서 잘 데가 없다는 게 한심했던 기억이 난다. '편안하게 발 뻗고 잘 수 있는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제 어릴 때 꿈이었다"라고 말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무용과 출신으로, 연극 안무를 도와주러 왔다가 연인으로 발전한 아내와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이성민은 "아내가 한번도 날 채근하거나 하지 않았다"라며 어떤 배우가 될 것이라고 바랐다면 지금처럼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신혼 초 넉넉지 못한 형편으로 함께 고생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이성민은 돈이 없어 대구에 살면서 경주로 신혼여행을 갔다며, 웨딩 사진도 찍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신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행복한 일이 아니었다, 신혼여행에서 아기가 생겼는데, 축복인데 실수였다, 우리가 힘든 건 감수할 수 있어도, 아이까지 힘든 건 자신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아내의 후배로부터 임신 소식을 전해듣고 "등에서 식은땀이 터졌다. 그런 적은 평생 처음이었다"면서 "불안해하면서 아이를 가졌다, 그러나 딸이 태어난 후로, 일이 잘 풀렸던 것 같다, 태명이 '희망이'였는데, 축복을 준 아이"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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