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

지구에 새겨진 역사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듯

저기 밤하늘 위의 모든 별들이 다 이야기인거야

밝게 빛나는 별들 속에

그들의 이야기가 한가득 수놓아져 있는데

수광년의 거리를 넘어서

우리에게 닿을 땐

작은 빛알맹이 밖에 남지 않아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

그래도 우리는 별빛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숭고한 무언가가 있다는건 어렴풋이 느끼긴 해

그러고보면 저 별들 하나하나가

굉장히 외로워 보여

저렇게 자신의 존재를,

이야기를 잔뜩 품고 있는데

제대로 들어주는 이가 없으니깐 말이야

나는 가끔 저 별이 혹시 나인가? 하고

되물을 때가 있어

우리가 별들의 화신이 아닌가 하고 말이야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

많은 이들과 웃고 떠들며 교감을 나누지만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때가 있어

과연 정말로

저 들에게 나의 존재가, 나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됐을까?

마치 저 밤하늘의 별들과 같이

타인과 나 사이엔

수억광년의 거리감이란게 있어서

나의 이야기가 닿기도 전에

다 조각조각 나는거 아닌가 하고 말이야

그래서 누구도 서로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그저 이야기의 작은 파편들 몇개를 갖고

더듬더듬..

어렴풋이 느끼며 소통한다랄까?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위로 받아

나의 존재를,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래서 지금도 이 글을 쓰며

이렇게 나의 존재를 불태우며

이야기하고 있는거겠지?

언젠가 나의 이야기가

쌓이고 쌓여

더 크고 밝은 빛이 된다면,

태양과 같이 세상을 환히 비추게 된다면,

그땐 나를 온전히 알아봐줄까

그 순간을 위해 나는 지금 이렇게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

...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