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라는 이름의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 임시 교사가 최근 대치동의 큰 학원에 '킬러 문항'이라는 모의고사 문제 3개를 대략 100만원에 팔았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부터 큰 학원에 문제를 팔기 시작한 A씨는 이를 추가 수입원으로 삼아 한 달에 최대 10개의 문제를 팔고 있다.
월 수입이 약 300만원인 A씨는 "학교에서 받는 급여보다 '킬러 문항'을 만들어 팔아 얻는 수입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학원 매니아'의 중심이 되는 '킬러 문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사슬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A씨와 같은 교사들이 부수입을 얻기 위해 대형 학원에 '킬러 문항'을 판매하는 것이 그 예시이다.
A씨는 많은 교사들이 그와 같은 방법으로 추가 수입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업계에 따르면 국어 과목의 '킬러 문항'은 25만원, 수학 과목은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문제 출제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출제한 경험이 있다면 가격이 더욱 상승한다.
실제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한 '킬러 문항'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킬러 문항'이 학생들의 대학 입학 가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그들은 수업 진도에만 집중할 수 없게 되었다.
내신 시험문제 출제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상한 풍경
사진=나남뉴스
교사들이 내부 평가 시험 문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학과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특히 국어 교사들이 이를 주도하는데, 수능 국어 시험에서는 일반적으로 법률, 경제를 다루는 사회과학적인 글이나 과학 기술에 대한 글이 포함된 문제가 '킬러 문항'으로 불리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교사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 지식을 요구하므로, 사회학이나 과학 교사들에게 설명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5년 차 교사인 한모씨(33)는 "한 달 동안 대학 전공 교재를 공부해 만든 문제를 학생들에게는 5분 만에 풀어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대학 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의 대부분을 '킬러 문항'을 풀이하는 데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수능을 앞둔 수험생 박지원 군(19)은 "학원에서는 '킬러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 경찰대 입학 문제부터 PSAT(공직적격성 평가 시험), LEET(로스쿨 입학시험)에 나온 문제를 푸는 일도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수업 시간이 결국 '킬러 문항' 풀이 시간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무시하고 학원에서 제공하는 고난이도 문제집에 집중하는 현상이 일상화되어 있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킬러 문항이 있어야 수능 변별력이 있다는 것은 사교육계 입장을 대변하는 궤변에 불과하다"며 "오는 26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할 때 역대 킬러 문항 사례를 소상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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