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를 아시나요?" 대학생 딸 실종 18년, 노부모의 하소연

나남뉴스

2024.04.16 13:10:04

조회 183 추천 0 댓글 0

"이윤희를 아시나요?"

2006년 전북대학교 인근에서 실종된 이윤희(당시 29세)씨의 부모가 16일 취재진 앞에 섰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 이동세(87)씨와 어머니 송화자(84)씨는 이날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딸을 기다릴 기력조차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나왔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윤희를 아시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이씨는 "저는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올해 제가 87살이 됐으니 막내였던 딸이 살아 있다면 그 아이도 47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사라진 지 18년이 지났으니까, 할 만큼 했으니까 제가 딸 찾는 걸 포기해야 옳은 것이냐?"며 "이렇게 뻔뻔하게 잘못도 인정하지 않고, 수사는 뒷전이고 팔짱만 끼고 정보공개 청구를 거부하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날 실종 당시 경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사건의 진실 규명에 언론이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씨 등에 따르면 윤희씨는 2006년 6월 6일 수의학과 종강 파티를 마치고 원룸으로 귀가한 뒤 실종됐다.

그러나 경찰은 실종 사건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은 채 윤희씨의 친구들이 원룸을 청소하는 것을 내버려 뒀다.

또 실종 일주일째인 그해 6월 13일 누군가 윤희씨의 컴퓨터에 접속했는데도 이 과정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이 밖에 실종 이전 윤희씨의 언니와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대화했던 내용과 검색 기록 일부가 컴퓨터상에서 삭제됐는데도, 사건을 수사한 경찰로부터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말도 안 되는 현재 상황에, 나이를 신경 쓰면서 제 앞일을 가늠할 겨를이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서 진실을 밝히고 반드시 내 딸을 찾고야 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싶다. 더는 남아있는 다른 자식들이 가슴 먹먹한 삶을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울먹였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 송씨는 취재진 앞에 선 남편의 하소연을 들으며 이따금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딸의 실종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졌을 무렵인 2019년 진실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은 전북경찰청장과 전주덕진경찰서장을 직무 유기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미 딸의 실종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들을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경찰은 기자회견 이후 설명회를 자처하고 "윤희씨 부모님이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도록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부터 실종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족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며 "18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건을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 '최저임금 차등 적용' 주장에 고령노동자 "세대갈등 조장"▶ "이윤희를 아시나요?" 대학생 딸 실종 18년, 노부모의 하소연 ▶ '낙상 위험 제로' 노인 주거환경 개선에 7.5억 투입, 연 600가구 지원 ▶ "광고·팔이 지긋지긋해" SNS 이용자들, 인스타·페북 떠나 대세는 어디?▶ "임효준 결국 무죄였는데" 황대헌, 반칙 논란에 中 '이제 알았냐'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2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7097	"지원금 비교하고 스마트폰 요금제 추천" 스마트초이스 개편	나남뉴스	05.16	138	0
7096	"KBS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되나" 아파트 관리주체가 납부대행	나남뉴스	05.16	165	1
7095	5월 맞아?' 설악산 40㎝ 눈…"수확철 산나물 얼어" 대체 무슨 일?	나남뉴스	05.16	162	1
7094	"초기 난임부부 몸·마음 돌봐드려요" 통합건강관리 지원 어디?	나남뉴스	05.16	127	0
7093	"안전인증 없으면 해외직구 금지" 내달부터 시행, 품목 어떤 것들?	나남뉴스	05.16	269	0
7092	최저임금 못 받은 근로자, 2년만에 다시 300만명 넘어... 왜?	나남뉴스	05.16	154	2
7091	퇴직연금 적립금 382조원으로 5년새 2배…작년 수익률 5.26%	나남뉴스	05.16	103	0
7090	"여행객도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관광권 7월 출시, 1·2·3·5일권 도입	나남뉴스	05.16	105	0
7089	"매니저에게 자수 부탁" 김호중, 소속사 개입? '녹취파일 경찰 입수' [1]	나남뉴스	05.16	280	0
7088	"유튜브 해킹 당해" 뉴진스님 윤성호, 결국 '오열' 한 이유 [55]	나남뉴스	05.16	6746	30
7087	"여기 살 바에 서울" 지방민들, 전국에서 몰려드는 '서울 아파트' 구입 [26]	나남뉴스	05.15	3710	4
7086	"끼리끼리 만난다" 평당 1억 강남 아파트, 입주민 소모임에서 '결혼 주선'	나남뉴스	05.15	269	0
7085	"양 늘리니 잘 팔려" 고물가에 편의점 도시락 '거거익선'	나남뉴스	05.15	243	0
7084	GS25, '세숫대야물냉면' 출시…8인분 스테인리스 용기 담아 [1]	나남뉴스	05.15	499	3
7083	"국내주식 2조 던지고 미국주식 사들이고" 개미들, 무슨 일?	나남뉴스	05.15	189	0
7082	"'육아지원 방안' 모색" 경기도, 프리랜서 2차 실태 조사	나남뉴스	05.15	125	0
7081	"조사원이 직접 방문" 16일부터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실시	나남뉴스	05.15	191	0
7080	"참외먹고 문화축제 즐기자" 성주군, '2024 성주참외&생명문화축제' 개최	나남뉴스	05.15	123	0
7079	코레일 육아휴직자 중 절반이상은 남성…"남녀 성비 첫 역전" [14]	나남뉴스	05.15	2934	4
7078	"부양가족 있으면 500만원" 서울시, 가족돌봄청년 지원금 대폭 확대	나남뉴스	05.15	161	0
7077	'범죄도시 4' 1천만명 돌파…한국영화 시리즈 첫 '트리플 천만'	나남뉴스	05.15	132	0
7076	오타니 前통역사, 법원서 사기 혐의 부인…"형식적 절차"	나남뉴스	05.15	122	0
7075	하이브, 엔터사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쿠팡, 재계서열 18계단↑	나남뉴스	05.15	171	0
7074	"약물 의존성 인정한다" 유아인, '재발 가능성 있어' 치료 전념 근황 공개	나남뉴스	05.15	157	0
7073	"블랙박스 어디에 숨겼나" 김호중, 사라진 메모리카드 '압수수색' 영장	나남뉴스	05.15	142	1
7072	"괴로움 잊으려 술로 도피" 가수 조관우 사기 피해 고백 [22]	나남뉴스	05.15	7089	5
7071	"성격 달라도 가치관 같아" 김기리♥문지인 동상이몽 합류	나남뉴스	05.15	177	0
7070	"피부, 다이어트 비결?" 고현정, 돼지고기 끊고 물세안 비법 공개 [1]	나남뉴스	05.15	299	0
7069	"의사 평균 연봉 3억 넘어" 정부, '의사 수 부족해서...'	나남뉴스	05.15	256	0
7068	"어깨에 18cm 문신" 율희, 거침없는 타투 셀카 공개 '여유로운 일상' [206]	나남뉴스	05.14	24837	521
7067	"하반기 대규모 매물 쏟아진다" 금융 당국, PF대책 본격화 구조조정 시작	나남뉴스	05.14	237	0
7066	"빠듯한 임금과 악성 민원" 젊은교사가 교단 떠나는 이유 [11]	나남뉴스	05.14	345	0
7065	"불빛축제 보러갈까?" 포항 밤하늘 수놓을 국제불빛축제 31일 개막	나남뉴스	05.14	171	0
7064	병원단체 '3천명 증원' 제안에 의사들 '신상털기'…"집단테러"	나남뉴스	05.14	183	0
7063	"제발 그러지 마세요" 40대 아저씨 살린 간절한 '고등학생' 한 마디 [2]	나남뉴스	05.14	396	1
7062	"돈 필요없다, 처벌해달라" 장원영, 탈덕수용소 직접 언급 '합의 없어' [269]	나남뉴스	05.14	21341	193
7061	"아내와 사별 후 재혼" 가수 김민우 재혼, 예비신부 누구?	나남뉴스	05.14	241	0
7060	"내년 결혼 목표" 에일리 약혼자는 솔로지옥 참가자 최시훈 [1]	나남뉴스	05.14	345	0
7059	"이럴 수가" 김호중, 교통사고 뺑소니 '도주' 음주운전 조사 중 충격 [6]	나남뉴스	05.14	412	3
7058	"식품·외식업계와 '물가안정' 지속 협의" 농식품부, 가격인상 잇따르자...	나남뉴스	05.14	136	0
7057	"국립중앙박물관 보관 철제 불상의 손이 사라졌다" 의혹, 무슨 일?	나남뉴스	05.14	178	1
7056	"도입 34개월만에 폐지" 아파트 사전청약, 툭하면 입주지연 되더니 결국... [40]	나남뉴스	05.14	9809	13
7055	"3월 총지출 85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나랏돈 쏟아냈다	나남뉴스	05.14	154	2
7054	"흑돼지 등급 판정 제도 개선" 제주, 비계삼겹살 논란되자 결국	나남뉴스	05.14	157	0
7053	"감사 일주일 전 주식 전량 매도" 어도어 부대표에 하이브, 금감원 진정	나남뉴스	05.14	155	0
7052	디지털교과서 도입 눈앞…내년까지 전국 초중고 네트워크 점검	나남뉴스	05.14	155	1
7051	"펫숍에서 반려견 샀다" 휘성, 솔직 고백에 네티즌 갑론을박 무슨 일? [73]	나남뉴스	05.14	5738	7
7050	"재혼 생각 해본 적 없어" 이영하, 선우은숙과 이혼 후 혼자사는 이유	나남뉴스	05.14	202	1
7049	"10억 넘을 것" 비트코인 전망, 5년 이상 '장기 보유' 수익률 가장 높다 [49]	나남뉴스	05.13	4837	11
7048	"지금이 기회?" 하이브 주가, 1조 5천억 증발 '큰손'들의 움직임은?	나남뉴스	05.13	2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