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최상단 맞힌 나성범 "꼭 나가고 싶습니다"일간스포츠|유병민
입력 15.11.20. 14:37 (수정 15.1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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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기사 이미지
나성범(NC)이 힘껏 때린 마지막 공은 엄청난 포물선을 그리며 쭉쭉 뻗어나갔다. 중력을 거스른 것처럼 날아가더니 도쿄돔 우측 관중석 최상단에 꽂혔다. 경기에 나서고 싶은 나성범은 엄청난 힘을 자랑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나성범은 2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팀 자율훈련에 참가했다. 김인식 감독은 전날 4강 일본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지만, 선수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훈련을 자율로 진행했다. 전날 예정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투수들은 전체 휴식을 취했다. 야수 파트는 대부분 휴식을 선택한 가운데 김현수와 민병헌·허경민(이상 두산)·황재균(롯데)·나성범(NC)이 도쿄돔에서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김현수와 민병헌·허경민은 정해진 타격 훈련을 마친 뒤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황재균과 나성범은 서로 경쟁를 펼치는 듯 타격 훈련에 몰두했다. 황재균이 "오른팔이 저려온다"며 먼저 타격 훈련을 마쳤다. 반면 나성범은 공식 훈련 종료시간까지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가 날린 마지막 타구는 도쿄돔 우측 관중석 최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나성범의 공을 지켜보던 민병헌은 "미쳤네, 미쳤어. 힘이 정말 어휴"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나성범은 이번 대회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베네수엘라·멕시코와 치른 예선전에 선발 출장했을 뿐 나머지 경기는 후반 대타 또는 대주자로 기용됐다. 전날 4강 일본전에서는 9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낸 이대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됐다. 나성범은 "교체 사인이 나오길래 (박)병호 형 대신 타석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 방망이를 엄청 휘두르고 있는데, 1루에서 교체 사인을 보내더라. 부랴부랴 방망이를 내려놓고 1루에 뛰어갔다"며 웃지 못할 해프닝을 전했다.나성범은 "마지막 경기에는 꼭 나가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현재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채 대회를 마치고 싶지 않다. 팀에 한 번이라도 보탬은 되어야 한다"며 출전을 희망했다. 대표팀에 함께 온 동료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더욱 출전의지가 높아졌다. 임창민은 일본전 승리 투수가 됐고, 이태양은 예선전에서 1이닝 3탈삼진을 뽑아내며 주목 받았다. 나성범은 "그냥 돌아가면 팀에서 한소리 들을 것 같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나성범이 결승전에 선발 출장할 수 있을까. 21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선발 라인업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