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인권 감독 경질 후 실수로 '같은' 강인권 감독 재선임... '계약서 오기' 대소동

입력 : 2024.09.20 15:17 박광열 기자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을 전격 경질한 지 하루 만에 똑같은 강인권 감독을 실수로 재선임해 야구계에 대혼란이 일어났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계약서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로 밝혀졌다.

구단 법무팀 관계자는 "계약 해지서와 신규 계약서를 동시에 준비하다 보니 서류가 뒤바뀌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해임 통보를 받으러 왔다가 신임 감독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간 강 감독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임선남 단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우리 구단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원 팀, 원 시스템'을 추구해왔습니다. 그 결과 '원 감독'까지 실현하게 됐네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강 감독과 재계약한 김에 이번에는 꼭 5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박민우 주장은 선수단을 대표해 소감을 전했다. "어제 감독님 송별회를 준비하다가 오늘 취소했습니다. 대신 '강인권 감독 복귀 기념 및 5강 도전 결의 대회'로 행사 명칭을 바꿨어요"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감독님,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 모두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팀이 더욱 단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재선임된 강인권 감독은 "아침에 해고당했다가 오후에 복직된 것 같다"며 "인생무상"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제의 나와 작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다시 한번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선수들은 "감독님이 떠나신 줄 알고 술 한잔 했더니 다시 오셨다"며 혼란스러워 했다. 한 선수는 "이제 5강은 무리고 6강을 노려보겠다"는 농담을 던져 현 상황을 풍자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역사상 가장 짧은 감독 교체 기간"이라며 "강 감독이 자기 자신과 경쟁해 이겼다"고 논평했다. 또한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강인권 OUT, 강인권 IN"이라는 해시태그로 이번 사태를 즐기는 모습이다. 한 팬은 "내년에는 강인권 감독 클론을 10명 만들어 1군부터 퓨처스까지 모두 맡기면 어떨까요?"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NC 다이노스는 야구 역사에 남을 진기록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새로운 마음'으로 돌아온 강인권 감독이 임선남 단장, 박민우 주장과 함께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