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 한해를 돌아보면 정말 내가 봐도 노력을 안한 것 같아.

내가 생일이 빠른 92년생이라 원래라면 지금이 고3 현역이겠지만 작년에 고3이라 올해는 재수생이거든.

일단 내가 재수를 한 계기부터 말하자면 아 지금 이 정도 해서 이렇게 점수 나왔는데 내년에 한 번 더 하면 얼마나 나올까?

이 생각으로 재수를 했거든? 그니까 고3  3월에 모의고사를 쳐서 언수외 사탐 해서 총점이 232점인가? 그 정도 나오더라고 그 때는 이 정도 점수 따위 금방 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 그리고는 내 인생 처음으로 공부 흉내는 낸 것 같아 그래도 뭐 고2나 고1 때보다 공부를 한다는 거지 늘 야자 빠지고 싶어하고 집에가서 게임하는 건 똑같았지만

나름대로 하다보니 수능에서는 언수외 249 정도에 사탐은 별로 안해서 100정도 나와서 총점이 350점대 나오더라.

고3 초 모의고사 성적과 수능 성적을 비교하니 120점 가량이 오른 것을 보고 욕심이 생겼지 지금 이 350점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라고는 지방 국립이나 갈까말까한데 차라리 재수를 해서 더 오리는 게 어떨까?

그리고 결국 재수를 하게 됐지 정시 지원도 하나도 안했어 그냥 될되로 되겠지란 생각으로 재수를 했어

근데 문제는 뭐냐면 2월달까지 공부 하나 안하고 놀았다는 거야. 즉 재수를 했지만 3월부터 공부를 한 거지 게다가 3월부터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시작해놓고서는 금세 기세가 죽어버리더라 한 8월 정도 되는 그 때부터 슬슬 풀리더니 게임을 하게 됐지...

결국 그렇게 흐지브지 가다가 어느 정도 다시 마음잡고 한다고했지만 벌서 11월 ㅋㅋ

아... 그리고 수능 보니 참... 언어는 78점인가 나오고 수리는 92점 나오더라(나형) 외국어는 내가 적지 않아서 기억이 안나서 말이야 사탐도 윤리 41 정치 33

ㅋㅋㅋ 한 보람이 전혀 없다. 수리는 내가 그나마 자신있었는데 4점 짜리 두 문제 모르는 것도 아니고 아는 걸 실수해서 틀려버리고 언어는 6월 9월 점수 믿고 안했더니 털리고

외국어는 그냥 ... 쩝... 이게 재수를 하니까 가장 문제가 뭐냐면 나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거야.

재수를 할거면 정말로 기숙사 학원이든 뭐든 재수학원 가서 스스로 자기를 못 잡겠으면 남의 힘을 빌려야 하겠더라고 정말 의지 하나로 버틸 자신 있다는 놈들도 웬만해서는 독학 재수 하지 마라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