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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반수 알아두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끄적거리고 간다.

Lx(220.93) 2010.11.21 01:12:16
조회 2903 추천 6 댓글 10


우선 내 소개를 하자면 서울의 모외고를 작년에 졸업하고 6월까지 고려대 다니다 올해 수능친 사람이고 

여기 독재한다는 글들이 보이고 해서 나름 남겨본다.

무슨 아직 반수 성공도 확실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글을 남기나 싶겠지만, 그래도 한 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나도 초등학교부터 여태컷 전교 1등하던 사람이고 반수 준비하면서도 대학교에서 1학기 평점 4.0 이상 받았다. (상장주더라)

앞으로도 공부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은 사람이고, 공부에 대해 아예 문외한은 아니니 조금이라도 참고가 될 것이다.

내가 쓰는 글은 수능 각 과목 1,2 등급 정도 나오는 중상위권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으로 치면 서성한, 중경외시 정도. 



1. 재수는 그리 나쁜 선택이 아니다. 

        사실 공부를 잘할 수록 재수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 때 느끼는 그 중압감. 특히 올해 처럼 작년 대비 난도가 크게 상승한 경우 수능을 평소 실력만큼 보기가 힘들다. 정말로 자신의 노력이 아깝고, 재능이 아쉽다면 재수, 좋은 선택이다. 1년 더 공부한다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 별 다른 점은 없다. 여자라면 남자와는 다르게 2년은 남는다고 생각하고 여유를 가져도 좋다. 일본에는 동경대를 위해 8수, 9수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동경대와 서울대, 연고대의 위상이 다르지만, 그리고 사실 3수 이상은 조금 껄끄러울 수 있지만, 재수 정도는 인생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2. 하지만 자신의 본래 점수와 비슷하게 나오거나 조금 더 잘나왔음에도 재수를 결정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가끔보면 자기 평소 점수랑 비슷하거나 좀 더 잘봤음에도 SKY 가겠다는 마음에 재수 결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외고 출신으로 주위에 이런 사람이 몇 있다. 아무래도 눈높이가 높다보니 서강대, 성균관대 정도로 마음에 차지 않는 애들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재수 결심한 애들은 거의 실패했다. 일례로 수능을 평소보다 조금 잘봐 중경외시 중 하나에 장학금 받고 합격했음에도 1학년 휴학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반수 포기하고 재수의 길로 들어선 애가 있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어려워져서 원래 붙은 과도 못갈 점수가 나왔다. 이런 일은 빈번히 일어난다. 아예 각 과목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올라갈 여지가 많다. 하지만 연고대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 누적 백분위 상위 1% 내외부터는 공부량과 성적이 꼭 비례하지 않는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열심히 해서 연고대가야지라는 마음만으로는 성적이 오르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말이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한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반수를 추천한다. 위의 예처럼 1학년 휴학이 불가능한 경우가 아닌한은 위험부담의 하한선을 우선 확보하라는 말이다. 



3. 재수건 뭐건 원서질은 꼭 해본다.  

        아직 수능 성적표도 안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수능만큼이나 원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쓴다. 원서는 현역이 알기 힘들다. 최소 수능을 한 번 이상 치고 원서도 내봐야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원서도 안 내보고 그냥 재수 결정하면 재수 후 원서를 다시 내야할 때 감이 안 잡힌다. 그리고 하향지원을 하겠지. 사실 거의 모두가 그렇다. 그래서 언제나 연고대 하나 혹은 두 개 이상의 과는 속칭 빵꾸가 나는 것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만 올해가 3년째다. 고려대같은 경우 경영, 경제보다 인문 최총 합격선이 언제나 높았다. 2009 수능, 2010 수능 아마도 그 전에도,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점수는 계속 내려온다. 충분한 점수를 가지고 계속 내려온다. 그리고 가나다군 3승하거나 3패한다. 1승이면 충분한데 쓸데없이 다 붙고, 안타깝게 다 떨어진다. 오히려 적당하게 썼으면 모두가 행복해졌을 일이다. 원서질을 한 번 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다면 비록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을지라도, 속칭 훌리, 표본 조작, 이런 것에 많이 흔들리지는 않을 수 있다. 당연히 대학도 더 효율적으로 잘 갈것이고.

    
   
4. 독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결코 독재는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 문제로 학원 다니기가 난감한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나 종합학원을 다니는 것이 좋다. 여기도 예시를 들어주고 싶지만, 그 친구에게 너무 미안해서 쓰고 싶지 않다.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독재하면 점수는 떨어진다. 종합학원을 계속 다닌다해도 오른다고 장담할 수 없다. 위에도 말했지만 어떻게 하는지가 얼마나 하는지 보다 훨씬 중요하다. 독재로는 그 방법을 알기가 힘들다. 비슷한 상황의 애들이 있고 선생님이 있는 학원이 가장 좋다.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말은 독방에서 혼자 공부하라는 말이 아니다. 최대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좋은 점은 취하고, 나쁜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으며 너 스스로가 네 것으로 만들라는 말이다. 

        덧붙이자면, 나는 기숙학원도 별로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놀고 쉬어야한다. 전화도 없는 경기도 어느 시골에서 1년을 버티고 나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피폐해지기 마련이다. 같은 의미로 선선행반, 선행반 별로 난 내키지 않는다. 쉴거 쉬고 2월 정도부터 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나는 강남대성 반수반에 다녔다. 나름대로 모르는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배운거 많았다. 내가 독재를 선택했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랬으면 아마 난 지금 논술학원대신 고려대 복학 준비를 하고 있겠지.



5. 난 재수보다 반수를 추천한다. 

        우선 견문이 넓어진다. 대학교에서 듣는 수업이 수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지는 않지만, 자기가 시간표를 잘 계획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역사학과 경제, 현대 민주주의의 미래, 중국어등 내가 수능에서 볼 과목을 중심으로 시간표를 짰었다. 특히 일본 고대사 강의 같은 경우는 국사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됐다. 한국사의 재조명 수업 들으면서 준비한 근현대사 관련 프레젠테이션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사고와 표현 수업을 들으며 글쓰기 실력과 문학 감상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쓴 이 글을 보기 바라는 전국 약 2~3% 정도 수준을 갖춘 학생이라면 다시말하지만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백배 중요하다. 또한 나중에 원서를 쓸 데도 아무 곳에도 걸 곳이 없는 재수와 최악에도 돌아갈 곳이 있는 반수는 마음 가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6. 마지막으로 다시 말하는데, 영리하게 행동하라. 

        누차 재삼 강조하지만 얼마나 하는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난 반수하면서 수학문제는 별로 안 풀었다. 작년에 수학 탓으로 반수를 하게 됐음에도 문제푸는 양은 더 줄였다. 무려 70%를 반영한다고 떠들던 EBS? 반영됐다고 쉽던가? 난 EBS 거의 안 풀었다. 언어, 외국어는 아예 사질 않았고, 취약한 수학만 사서 몇 권 풀었다. 그 외에는 학원서 주는 문제지만 본 정도다. 수능 공부는 어디까지나 논리력을 향상 시키는 공부다. 그저 열심히만 해서는 계산 시간, 암산 능력이나 좋아지지 논리적인 능력을 기르기 힘들다. 올해 수능에 나온 J.L Stocks가 1932년에 쓴 Essay, 그게 어디 영어 문제 많이 푼다고 읽히는 문제던가? 이건 고파스(고려대 학생 커뮤니티)에서도 너무 어렵다고 화제가 된 문제다. 수능은 시험이므로 분명 기술적인 능숙함은 필수다. 완전 순열같이 몇가지 잡다한 것은 외워서 푸는게 빠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실력이 전제되어야한다. 

        재수한다고 점수 오르지 않는다. 올해 우리학교 출신 재수생 중에서 연고대 경영, 경제 안정적으로 합격 할 수 있다 자신하는 경우는 겨우 3케이스. 그 것도 서울대가 아니면 반수한 의미가 없는 날 제외하면 단 두 명이다. 나름 서울권 외고 출신 아이들인데 그렇다. 절대 이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 언제나 무엇을 해야 자신을 높힐 수 있을까 고민해라, 그리고 영리하게 실천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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