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푸는 뽕맛

4점짜리는 절대 풀이방식을 외운다거나 하는 걸로 못품


난 3점짜린 다 집어치우고... 4점짜리부터 풀라고 권유하고 싶다.
단, 일단 교과서 기초 개념을 약간씩은 안다는 전제 하임.



ㅈㄹ같은 수학 선생들과 드럽게 어려운 수학의 정석때문에... 난 수포자였음.
언외도 딱히 잘 하는건 아니었는데 수학은 너무 싫더라.

근데 수학 못하면 갈 수있는 데가 없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걍 니죽고 나죽자란 심정으로 수능 4점짜리 붙잡고 공부 시작.

진짜 머리 터지도록 고민해도 안 풀리면
그담엔 교과서를 뒤졌음. 거기 있는 공식들을 어케든 구겨넣던가 글케 하면 풀리는게 몇 문제 있음.
그래도 안 풀린다... 그러면 그 때 해답지를 봄.
최하 한시간 이상.


정말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게..
97인가 98 수능에.. u자형 그래프가 줄줄 나열되어 있고 이거 교차점 합을 구하는 그런 거였을건데...
2시간인가 3시간을 진짜 이거 문제 하나만 잡고 고민했어.
그리고 최면을 걸었지.

여자들이 없는 디씨니까 하는 말이지만
\'이건 여자다.. 이것도 정복 못 하면 난 병쉰이다..\' 진짜 4점짜리 풀 때마다 세뇌될 정도로 되뇌임
(아니면, \'이건 게임이다... 여기서 지면 성질만 빡빡 더 오른다. 제발 풀자.\' 이런 식으로.)


그러다가 갑자기 \'딱\'하고 실마리가 보이는 거야.
허겁지겁 풀고 답 확인하니 정답...
뭔가 가슴 속에 있는게 뻥하고 뚫리는 느낌.
변비가 해소되는 느낌, 똥같은 게임 보스를 클리어한 그런 느낌...

저 느낌 중독되면 수학만큼 재밌는게 없다.
다른 과목은 저런게 별로 없는데 오직 수학은 저런게 있음...
진짜 고3때 수학은 온라인 게임하듯 했다.
죶병쉰이던 케릭터가 어려운 적을 쓰러뜨리고, 능력치 오르고...
강해지니까 더 뽕맛 볼려고 시간 더 투자하고...



그런 느낌에 중독되서 수학 어려운 문제 풀면서...
(특작이나 파이널같은거 풀라는게 아니다.
교육청 교과평 수능 4점짜리로도 떡을 침. 문제의 질도 훨씬 좋고.)
해설지를 외우는게 아니라
오직 너만의 능력을 개발해 나가면 점수는 오른다.




근데 주의할게 있는데
점수가 쭉쭉 오르지는 않음.
뭐라고 해야하나..

나는 30점에서 70점까진 쭉 올랐어.
근데 그 이후로 잘 안오르더라고.
그러다가 80점으로 올라가고
한참 안 오르다가
90점으로 톡 오르고...

가우스 함수꼴로 점수가 올랐다고 하면 이해가 되나?
말 그대로 어느 임계점이 돌파되면 점수가 둑터지듯 터짐.
그러니 한 2~3달만 해봐라. 어느 순간 터진다.
(이건 다른 과목도 예외가 없다.)


나 수능때 수리 100점 받은거 보고
애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그러더라... 30점 받던 놈이 100점 뽑았으니...
근데 니들도 못할 거 없거든?

이게 무슨 올림피아드 시험도 아니고...
기껏해야 꼬꼬마 시험인데..

꾸준하게
정말 골똘히 고민하며 양질의 문제를 맨날 풀면
언어나 외국어만큼은 아니지만 수리도 점수는 오른다.
인강도 과외도 종합반도 필요없고

연습장, ebs나 모의고사 문제, 샤프나 볼펜, 그리고 니 머리만 있으면 준비 끝임.
이것들이 갖춰져 있는 놈들은 더 이상 뭘 요구하지 말고, 니 머리를 폭발할때까지 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