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4살이고 재수해서 대학왔다.

고3때 성적은 개판은 아니었다. 그래도 모의고사 성적이 반에서 10등은 들었던거 같다. 내신은 물론 다 버렸지만.

고3때 수능 성적이 344 2333인가 나왔다. 5년가까이 된 거라 기억이 안난다. 고3때 모의고사 성적 제일 잘 나왔을때가 234 2233인가 그랬다(문과).

수능이라 떨려서 더 못나왔겠지

그때 대학을 가나군 부경대 넣고 다군 해양경찰대 넣었었다.

예비번호도 안뜨고 떨어지더라.

진짜 전혀 재수할 생각 없었지.. 근데 대학 다 떨어지니 할 수 밖에 없더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것도 아니니

진짜 죄수생이었지.. 대학 다 떨어지고 부모님 볼 면목이 있었겠나..

근데 진짜 열심히 했다.

진짜로.. 후회없을 정도로. 한석원이 그러더라.. 자기전에 오늘 하루 공부한거 생각하면 나보다 공부 많이 한놈은 없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잠들었다고.

나도 진짜 그랬다.. 자면서 나보다 많이 공부한놈은.. 진짜 아무도 없을거라고..

그러다보니 건강이 나빠지더라.. 진짜 많이.. 그러다보니 재수 하다가 2달만에 병원에 입원했다..

만성 신부전증이라고 하더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염증 있었는데.. 병원 안가고 버티다가 결국 이렇게까지 됬다고..

병원에 입원했지..그래도 아직 나이 어리다고 의사가 투석은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 그거 하게되면 진짜 장애인된다고.

다시는 가망없다고.. 그렇게 한달간 버텼다.. 매일 구토하고 코피가 하루종일 안 멈춰서.. 빈혈때문에 계속 쓰러지고..

틱장애 계속 생기고.. 고개가 내 맘대로 뒤로 돌아가더라.. 숨도 잘 안쉬어지고

그래도 그때 하루에 단어 50개씩 외우는거 멈춘적 없다..

그렇게 한달 버티니.. 안되겠더라... 그래서 병원 바꾸면서 투석시작했지..

아빠가 신장이 나랑 맞아서 의사가 바로 이식하고.. 이번년도는 푹 쉬라고 했는데.. 차마 못하겠더라 그렇게는..

한게 아깝기도 하고 부모님께 미안한것도 있고...투석 수술하고 4일만에 퇴원해서 학원 계속 나갔다.

그 상태에서도 진짜 공부 열심히 했다.. 매일 복막투석 4회씩 하면서..

이렇게까지 살아야되나 싶은 생각 들어서 자살 시도도 했는데.. 자살 시도 하고나서도.. 생각나는건

오늘 다 못한 공부양이더라.. 그거 다 못하면 안될거 같아서 못죽겠더라..

그래서 성적 진짜 많이 올랐다.. 재수때 수능 본게 여태까지 내가 모의고사 본거 어떤것보다 잘 나왔다..

지금은 인서울에 이름대면 알만한 대학 다니고 있다.

인간승리했다고 주위 사람들이 많이 말하더라.

진짜 재수하려면 독하게 해라...진짜 독하게 해라

왕따가 되는건 기본이고.. 말 최대한 아껴라.. 진짜..

한번 제대로 겪고 나면 진짜.. 사람되서 나올거다.

수능 바뀐다 어쩐다 말 많은데.. 그거 진짜 독하게 마음먹은 니 앞길 막는 장애물로는 부족하다.

진짜 여기서 글 읽으면서 재수생 장수생 모두 진짜 존경스럽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