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서 운좋게 잘 지낸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과 사회적 차별은 대체 어떻게 감당하실겁니까?

네 주갤 선생님들 말씀대로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면 국내혼보다 비용이 덜 들겠죠. 그런데 우리가 결혼을 하는 목적이 단지 가성비좋고 효율적인 섹스를 위한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럴거면 그냥 업소가서 돈주고 하는게 제일 낫지요.

결국 결혼은 나 혼자만 좋고 말게 아니라, 내 가족들과 다 함께 행복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단순 성욕해소가 아닌 더 상위의 욕구, 즉 정서적 교류와 사회적 인정과 안정감 등등을 위해서요.

그런데 자식이 어릴때부터 온갖 인종차별을 받고 왕따당하고 손가락질당하고, 선생님 본인도 매매혼을 했다는 사회적 시선을 받아가며 사회생활에 엄청난 지장이 있을 텐데요. 이건 옳고 그름을 떠나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잖아요. 가승에 손을 얹고, 베트남 혼혈아가 중고등학생 때 상처받지 않고 자랄 수 있다고 보십니까?

너무 사회와 현실을 나이브하게 보시는 것 같네요. 사회적 시선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나요? 그냥 싸고 가성비좋게 본인이 섹스 많이하면 만사 오케이인가요? 결혼이란게 정말로 돈 적게 내고 섹스많이하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십니까.

선생님들. 저희도 동남아녀를 싸고 쉽게 데려와서 결혼할 수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만 아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알지요. 그럼에도 지금껏 시골 할아버지 외엔 거의 하지 않아온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엄청난 사회적 페널티가 있으니까요. 문화,언어장벽은 다 차치하고도요.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같은 남성들마저 비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너무 본인들이 맞다는 확신에 차 계시고, 좋은점만 보려하고 그 이면의 엄청난 리스크들은 너무 철저히 무시하려고 애쓰시는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뭐라 욕하실 것 같은데, 아마 디시에서 이만큼 선의로 쓴 글은 없을 겁니다. 부디 쉬운 후진국 여자를 돈으로 가성비좋게 사서 결혼한다는 인식보다는, 주변의 좋은 사람과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서로 의지하는 관계를 맺어가면서 인연을 찾길 바랍니다.

물론 그러려면 우선 본인부터 좋은 남성이 되어야 할 테고요. 여자를 "사오는" 가성비좋은 "상품"취급하는 남성은 좋은 남성은 아닐 겝니다. 사랑받거나 사랑할 자격도 없고요.  부디 사랑받고 사랑하는 인생을 사시길 바랍니다. 지나친 망상을 끊는 게 그 첫 단추라고 생각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