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내년에 결혼한다고 알려왔다. 이 말을 듣자 내 나이를 실감하면서 동시에 친구에 대한 걱정이 덮쳐왔다.

얼마 전 한 의학 전문가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상대방을 타인이 아닌 자신의 신체 일부처럼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즉,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마치 내 수족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느끼게 되어 불편함과 짜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해석했다. 

과장하자면, 뇌 입장에서는 자신의 손, 발 등과 결혼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는 셈이다.

연인 상태에서는 서로를 타인으로 인식해 적당한 거리감이 존재하게 되고, 이는 자연스레 배려나 이해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결혼한다면? 어떤 과정을 겪을지 나는 결혼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결과를 말해준다.  

서양의 결혼제도는 붕괴하고 있다. 많은 커플이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여 철저히 계약서에 근거한 결혼 생활을 하거나, 아예 결혼하지 않은 채 법적 구속 없이 연인 관계를 유지한다. 

내 생각에 이러한 방식이 지속 가능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각자의 능력을 기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능력을 갖춘 상태에서 교제한다면 굳이 상대에게 종속될 필요가 없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법적 제도로 서로를 구속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방식이 보편적인 가치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반면 동아시아의 결혼문화는 이상하다. 여성을 남성의 부속품으로 여기는 시선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여성 인권 운동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가부장제를 철폐하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현대 여성들은 오히려 가부장제를 옹호하고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기르기보다 남성의 능력에 기대는 편이 편하니까.

즉, 스스로를 남성의 부속품이라고 여기며 법적인 제도를 통해 구속당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는 모순이다. 

국가는 이런 여성들과 결탁하기를 선택했다. 사실 국가 입장에서는 이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생산성이 낮고, 사회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을 여성 1인 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비용을 결혼한 남성에게 떠넘겨 사회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경제 부양책이 부동산을 중점으로 했기 때문에, 남자가 집을 해오고 여자가 혼수를 해오는 이런 기형적인 문화를 억지로라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패배할 것이 뻔한 싸움에 일부러 기어들어가는 병신이 되지 말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그 국가의 한 성별은 이미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우리 개인들은 그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의 의도와 정확히 반대로 가면 된다. 나라가 망하든 말든 내 알바가 아니니까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자.

결혼하지 말자. 연애하지 말자. 하고싶다면 외국 여성이랑 하든 2D 세계로 떠나자. 아니면 개인 안드로이드를 존버하던가.

남들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말고 나 자신만 생각하자.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사실 이 말들은 내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하지만 차마 해줄 수 없었다. 친구는 눈을 가리고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중이거든.

마치 덤불 속에 고개를 처박고 들키지 않길 바라는 짐승처럼... 사냥꾼이 뒤에서 접근하는 것도 모른채 ....

주식이야기 : 국장은 하는 거 아니다. 미국 주식을 하던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