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베트남 여자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

남편은 일을 하러 갔겠지

한국말도 제대로 못한 채 우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단언하지만. 그때 그 여자를 도와줄 사람은 남편 밖에 없었고 남편은 일터에 있으니. 

그 말은 곧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질투에 미치다 못해 정병이 온 한녀들의 주장과 달리

그 여자는 납작한 코도 아니었고 검은 피부도 아니었다

오히려 길가다가 눈에 띄는 한녀들보다 예쁘고 앳되었다

내가 한일은 곤란을 격는 그 여자에게 번역기를 켜서 몇가지를 알려주고 설명한 것이 전부였다

그정도로도 그 여자는 고맙다는 말을 셀 수 없이 했다

"고맙습니다" 한녀가 절대 하지 않는 그 말이 한국말을 못하는 그 여자가 할 수 있던 몇 안되는 단어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난 그 여자를 표독하게 무시하듯 바라보던 한녀들을 잊지 못한다

마치 무언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내가 저 한국말 못하는 여자보다 더 우월한 사람이야라는 유치하기 짝이없는 역겨운 아우라를 뿜어내는 모습을

너희들이 영미권에서 어차피 영어 못하자나? 라며 한국인을 무시하던 무식하고 냄새나는 백인 돼지와 다를게 뭐냐

아... 인종차별주의자라도 백인에 빗대는건 욕이 아니라 칭찬인가? 하긴 너희들은 백인을 숭배하는 역겨운 레이시스트니까

너희들의 편견과 다르게

그녀는 착하고 예의바르고 남편을 두고 도망가기는 커녕 남편에게 방해될까 연락하지도 못하고

한남과 낳은아이를 소중하게 품에 안은채 어떻게든 자기 힘으로 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방구석에서 감사할 줄 모르며 부모 등골이나 작살내는 니들과 다르게 말이야

자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베트남 여자와 너희들

누가 이 나라의 폐기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