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3이닝 채웠다면…” 10년 상처 지워낸 ‘오프너’ 김대우의 자책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7.01 12:12:22
조회 8109 추천 1 댓글 0

[OSEN=창원, 민경훈 기자]롯데 선발 김대우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rumi@osen.co.kr

[OSEN=창원,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대우(36)의 사실상 마지막 도전 시즌. 선발 투수로서 마음 한켠에 담아뒀을 10년 전의 상처들을 지워내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럼에도 김대우는 자책했다.


김대우는 지난달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42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노경은의 손목 부상으로 경기 전날 갑작스럽게 결정된 선발 등판이었다. 아울러 올 시즌 앞서 14경기를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상황이었다. 5이닝 정도 책임져주길 바라는 선발 투수보다는 오프너의 개념이 강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김대우의 마지막 기억은 10년 전이었고, 그 기억마저도 본인에게는 쓰라린 상처였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2009년 4월 25일 사직 LG전에서는 1⅔이닝 동안 5실점했다. 특히 1회 5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단일 경기에서 나온 최다 연속 볼넷 기록이었다. 현재 유일무이한 불명예 기록 중 하나다. 그리고 앞서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2010년 5월 16일 잠실 LG전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10년 간 김대우는 타자로 전향했고 다시 투수로 재전향 하는 등 역경의 시간을 보냈다.

올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투수로서 배수의 진을 쳤다. 개막전 엔트리에도 합류했고 올해 앞선 7경기에서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추격조’의 역할이었지만 김대우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10년 만, 그리고 3698일 만이 선발 등판의 기회가 찾아왔다. 애초에 ‘첫 번째 투수’였기에 이전의 선발 등판과는 달랐다. 1회부터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1회 1사 후 제구난조가 찾아오며 권희동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에는 박석민을 삼진, 애런 알테어를 좌익수 뜬공, 노진혁은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선두타자 강진성 역시 유격수 땅볼로 처리. 하지만 1사 후 9번 타자 이명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타순이 한바퀴 돌고 나서 김대우는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프너로서 임무를 완수했다. 후속 진명호가 나성범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김대우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았다. 1실점이 늘어났다. 

이후 경기는 난타전 흐름 속에서 양팀 합쳐 1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 엔트리에 있는 모든 불펜 투수를 쏟아부었다. 롯데는 11명의 투수가 나오면서 한 경기 팀 최다 투수 등판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걱정스러웠던 김대우의 오프너 등판이었지만 김대우는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다했다. 누구도 김대우를 비판할 수 없었다. 팀도 연장 11회 혈전 끝에 결국 10-8로 승리를 거뒀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에 나선 김대우가 이날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지 트레이닝 덕분. 평소 등판하던 ‘추격조’의 상황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지만 긴장 되지는 않았다. 감독님과 고참 형들이 0-5로 지고 있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던지라고 조언을 해준 덕분이었다”며 오프너 성공의 비결을 전했다.


하지만 김대우에게는 3회 처리하지 못한 아웃카운트 2개에 미련이 남았다. 이후 18점이 오가는 혈전 속에서 버텨낸 동료 불펜 투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자책했다. 그는 “미리 2~3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2아웃만 더 잡아서 3이닝을 채웠다면 동료 투수들이 덜 고생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함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날 등판으로 올해 절치부심하고 환골탈태한 김대우의 모습을 재확인한 날이었다. 이미 마지막이라고 각오한 시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담도 많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내려 놓은 상태라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항상 팀과 동료들에게 도움만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남은 시즌도 지금처럼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OSEN=창원, 민경훈 기자]3회말 1사 주자 1루 NC 박민우 타석에서 롯데 선발 김대우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rumi@osen.co.kr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OSEN 갤러리입니다. [26] 운영자 20.07.15 11638 31
3980 린가드가 FC서울로? 이게 된다고? "접촉 중 맞다"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2 23510 2
3979 한국과 다르네..일본은 화력 폭발! GK 자책골에도 3-1 승리 [22]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1 7161 14
3978 조규성·조현우가 구했다..손흥민 "모두 보답 받아 다행" 극찬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1 12293 0
3977 "기성용 원숭이 세리머니 최악"..일본 언론 여전히 뒤끝 [97]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33267 19
3976 '최강야구' 결방 아닌 시즌 종료.."심수창 폭로 영향 아냐" [8]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0 8428 13
3975 '고려거란전쟁' 결국 1주 결방 결정 "완성도 높이겠다" [63]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9844 4
3974 클롭, 계약 기간 남았는데도 리버풀 떠나는 진짜 이유 [40]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7 12733 24
3973 눈치 좀 챙겨..'3G 침묵' 조규성 "비판 신경 쓰지 않는다" [2]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410 0
3972 "따먹어줘" (여자)아이들 'Wife' 부적격 판정 "재심의 요청 NO"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2455 0
3971 보라스는 역시 보라스..류현진도 'MLB' 잔류 가능할까 [7]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2470 0
3970 호날두 "중국은 제2의 고향"..투어 연기에 '사과' [57]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4 7083 32
3969 '탈락 위기' 중국, 그래도 정신승리? "퇴보하지 않았다"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6033 0
3968 '고려거란전쟁' 난리났다.."별개의 작품" vs "삼류드라마"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703 2
3967 '41살' 조세호, 9살 연하 회사원과 열애 중 "올해 결혼 목표"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249 0
3966 일본보다는 낫다? 韓, 손흥민 선제골에도 요르단과 2-2 무승부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6117 0
3965 호날두 역시 정신 승리는 1등 "사우디 리그? 프랑스보다 낫다"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7332 0
3964 진자림 "망하는 것도 경험" 이뤄졌다..탕후루 간판까지 철거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8736 1
3963 '정준영 영상' 본 용준형, "♥현아와 긍정적 에너지 받는 중"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1462 0
3962 일본, 이라크에 1-2 패배..'아시안컵' 16강 한일전 현실로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9 8010 0
3961 현아♥용준형, 공개 연애 고백 "예쁘게 봐주세요"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153 0
3960 페이커 "여러모로 궤도 오를 시간 아니었다"..역전패 심경 [72]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27989 42
3959 "한국 심판 때문에 졌다" 중국, 탈락 위기에 비겁한 변명 [22]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8085 29
3958 뉴진스 민지, "칼국수가 뭐지" 발언 결국 사과.."스스로 반성" [4]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3748 1
3957 '스페셜 원' 무리뉴, 10번쨰 직장과 굿바이..AS로마와 결별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7165 0
3956 김하성·고우석 친정팀 만난다..MLB 서울 시리즈 스페셜 매치 확정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6 1729 0
3955 이강인이 구한 한국, 바레인에 3-1 승리! 경고 5장은 '옥의 티'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7100 0
3954 '활동 중단' 지석진, '런닝맨' 복귀 "몸이 쑤신다"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2348 0
3953 일본, 베트남에 진땀승..'경험 無' GK가 유일한 약점 [18]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3111 2
3952 덕배공 왜 이제 오셨소..부상 복귀→교체 출전 '1골 1도움'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5990 0
3951 센터는 손흥민, 우승 예상은 일본..드디어 '아시안컵' 개막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7409 0
3950 키움 이지영→SSG 이지영 됐다..현금+신인 3R 지명권까지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2 1842 0
3949 '경성크리처' 박서준, 확고한 소신 "일본 인기 걱정 안 해"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763 0
3948 염기훈 "쿠데타? 증거 없다면 사과 받겠다"..수원 삼성 감독 취임 [7]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4830 3
3947 오타니vs김하성, 서울에서? 실화냐..역사적MLB 개막전 개시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1327 0
3946 '신인왕' 출신 최홍석, '35세' 요절.."사인은 비공개" [10]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4627 0
3945 이관희로 시작해 이관희로 끝난 '솔로지옥3' [9]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6133 10
3944 불법 촬영 의혹→임대 해지 황의조,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린다 [38]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0 3083 14
3943 강경준 불륜 의혹에 ♥장신영 SNS 테러 "이혼해라" 훈수 [1]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2478 0
3942 '야생마' 푸이그, MLB 돌아올까.."탬파베이가 관심"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571 0
3941 "일본이 최강팀, 한국 누르고 아시안컵 우승할 것" [30]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3628 18
3940 토트넘 최악 시나리오..드라구신 뺏기고 다이어만 남나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8 11571 0
3939 故이선균 사태에도..'불륜 의혹' 강경준 사적 대화 공개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8 2839 0
3938 최형우, FA로 번 돈만 대체 얼마? KIA "걸맞은 예우" [2]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7 4109 1
3937 박치기, 얼굴 펀치에도 한국만 퇴장..아시안컵 시작 전부터 불안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7 1714 0
3936 이강인·설영우, 걸그룹과 단체 미팅? '결별설'까지 솔솔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4317 0
3935 이강인이 이어줬나..이번엔 설영우♥양예나 열애설 '커플템' 포착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071 0
3934 '열애설' 이강인 새해 축포! PSG 입단 후 첫 우승 '쾌거'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9186 0
3933 이종범 아들 사위 다 떠난다..고우석, LG 최초 MLB 직행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973 0
3932 '고거전' 야율융서 김혁 "상암동으로 얍츠가이!"..tvN에 뜬다 os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252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