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나는 여드름은 있던 피부였음. 3년전에 군대에 있을때도 조금씩 안좋아지긴했는데 그렇게 안좋지는 않았다

근데 전역하고 나서 이제 피부 좋아지려고 이것저것 검색해서 클렌징폼, 스킨, 로션 사서 막 관리했었는데 점점 안좋아지는거임

여드름이야 원래부터 있었어서 그렇다쳐도, 홍조가 점점 심해져서

어느정도였냐면 오랜만에 만난 군대동기가 요즘 수영배우냐고 왜 얼굴이 눈가부분 빼고 다 빨갛냐고 하고

친구랑 오랜만에 저녁 먹는데 술도 안먹는데 얼굴이 너무 빨간데 어디 아프냐고 막 그러더라

원래도 좀 심해졌다 싶으면 피부과가서 약 먹고 좀 나아지고, 다시 점점 안좋아지고 그랬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이런 주위사람들 반응이 많아지다보니깐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더라고. 그냥 친구 만나는데도 시선이 신경쓰여서 공황이 올려고 할 정도였음. 

유튜브에서도 피부 관련 내용들은 전부 다 보고, 올리브영가서 이것저것 많이 사고, 피부에 관심이 이렇게 많은데 왜 점점 안좋아질까 심각했었고

암튼 제일 심해졌을때가 12월쯤이였는데 지금 홍조도 많이 없어지고 여드름도 없어져서 지금 피부가 살면서 제일 좋을때라 누구 한 명이라도 보고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글 써봄

1. 일단 피부과에 가자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면 피부과 안가는게 이상한거임. 생활습관으로 고치는것도 어느정도 선을 안넘어갔을때 가능한거지 선을 넘었을때는 뭘 해도 피부가 안좋아지기 때문에 내가 지금 내 피부에 맞는 좋은 짓을 한건지 나쁜 짓을 한건지 구분을 못함. 나는 주사 피부염 처방 받고 미녹씬하고 수란트라, 브이빔까지 받았음. 레이저는 돈 많이 들어서 솔직히 필수까진 아닌거 같은데 미녹씬하고 수란트라 까지는 시도해봄직 하다고 봄. 이소티논은 안구건조, 입술갈라짐, 항문출혈 같은 부작용이 나한테 크게 와서 안먹는데 부작용 없으면 지성한테는 좋다고 생각함.

근데 피부과라고 해서 항상 정답을 말해주진 않는다. 솔직히 딱 보고 어떻게 알겠음. 내가 12월에 어떤 피부과 갔을때 의사가 한말이 "장벽이 너무 많이 무너졌고 혈관들이 다 늘어져있어서 총체적 난국이다. 홍조가 너무 심하고. 왜 이제 왔냐. 일단 단기간에 해결은 안되고 일단 장벽부터 살려보자" 이랬었거든. 근데 이 피부과는 뭐 스테로이드 먹고 장벽케어 받고 그랬엇는데 별로 도움 안됐음. 그래서 다른 피부과에 갔고, 거기서 주사피부염 처방받고 하라는거 하고 하지말라는거 안하니깐 단기간에 확 좋아짐. 첫번째 피부과 갔었을때는 내가 평범하게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건가 자책도 많이 했는데 그냥 개소리였다. 지금 다 나았음.

2. 트리거 파악하기

뭔가 피부가 심해진 트리거가 있을텐데 이걸 파악하고 고치는게 중요하다 생각함.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지성이고, 얼굴에 기름이 많으면 염증도 유발되기 쉬움. 특히 얼굴에 뭐가 닿으면 염증이 그냥 무조건 남. 근데 군대때 코로나가 심했어서 마스크를 항상 끼고 있었고, 전역했을때도 마스크를 꼈고, 알바할때도 마스크를 꼈었었는데, 이 마스크가 지성한테는 진짜 염증 유발제임. 그래서 마스크, 목도리, 머리카락등 얼굴이나 턱에 뭐 닿을 만한 상황을 안만들었다. 그러니깐 여드름이 안남

그리고 스트레스가 트리거였는데, 이게 단순히 그냥 짜증나는 스트레스는 나는 없었음. 근데 자율신경계에 안좋은 짓하면 홍조가 확 안좋아졌음. 게임할때도 너무 몰입하면 안좋아졌고, 맵고 뜨거운 음식먹을때도 안좋아졌고, 신나는 노래 들을때나 거친 운동하면 안좋아졌음. 지금도 이런 것들은 최대한 멀리함. 교감신경계가 너무 활성화되면 손발은 엄청 차가워지고 얼굴에 열이 쏠리니깐 최대한 그럴때마다 눈감고 차분해지려고 노력함. 수면 패턴도 전에는 새벽 2~3시에 잤는데 이제는 11시~12시에 자면서 피부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가 좋아짐.

3. 알맞은 피부 기초 케어는 진짜 사람마다 너무 다르다

유튜브에서 "지성도 스킨케어 해야한다. 안해주면 오히려 기름이 더 나온다" 라는 말 유튜버 뿐만 아니라 전문의도 지겹도록 말해서 나는 이걸 믿고 그동안 스킨케어를 해왔는데, 지금은 전혀 안함. 그러니깐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 이게 솔직히 피부타입을 건성 지성 수부지 이런식으로 크게 크게 묶는게 의미가 있나 함. 스펙트럼이 너무 넓고 개개인마다 너무 달라서 같은 지성이여도 피지분비량이 건성 지성의 차이보다 더 심하게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지성도 스킨케어해줘야한다. 약산성 클렌징폼 써야한다." 이러는게 틀렸다고 생각안함. 근데 기름이 극단적으로 많이 나오는 지성은 로션까지 안가고 토너만 발라줘도 과다보습돼서 바로 염증 올라오고 그게 반복되면 지루성피부염 되는거임. 내가 이런 지성이였고 그래서 2년동안 피부에 신경쓰면 쓸수록 점점 더 피부가 안좋아졌다. 

그래서 결국 본인한테 맞는 데일리 스킨케어를 찾아내야하는데, 일단 피부가 병들어있으면 이게 뭔 짓을 해도 피부가 안좋아지니깐 빨리 병원부터 가라는거고,

여러가지 보습정도를 점점 찾아가는게 중요함. 솔직히 어떤 성분이 뭐 무슨 효능이 있고 이건 다음 문제고,

먼저 약산성 클렌징폼을 쓰고 보습을 안하고 냅뒀을때 -> 만약 피부가 너무 당긴다. 각질이 일어난다. 이러면 너는 약산성 클렌징폼을 무조건 써야하고 + 보습을 어느정도로 해야하는지 계속 테스트 해보면 됨.

그게 아니라 괜찮은데 3~4시간 정도 지났더니 얼굴이 기름져지고 답답하고 빨개진다? -> 이러면 너는 약산성 클렌징폼이 아니라 약알칼리 클렌징폼 써줘야함.

이런식으로 계속 테스트를 해보는거임. 나는 약산성 폼클쓰면 3~4시간에 한 번씩 세안해줘야하고, 그렇다고 센카 쓰면 너무 당기고 오히려 기름이 더 많이 나오고, 그냥 무난한 약알칼리 폼클쓰면 딱 좋았다. 6시간에 한 번씩 세안해주던지 기름종이 써주던지 하는 식으로 조절함.

결론은 나는 토너, 로션, 앰플, 약산성 폼클 이런 상식적인 제품들이 안맞을 정도로 극단적인 지성이였던 거임. 보습을 조금만해도 과해지니깐 바로 염증반응 일어나고, 염증반응 일어나니깐 피부 장벽 다 무너지고, 얼굴 씹창나고, 악순환이였던거. 2년동안 해맬만 했다. 나는 내가 그냥 평범한 피부인줄 알았거든.

생각해보면 학생때 아무것도 안바르고 다닐때는 피부에 여드름좀 나고 아무 문제 없었다는게 팩트였는데 이걸 놓쳤어서 그동안 돈은 돈대로 쓰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다 받았다

진짜 생지옥까지 갔었는데 짧은 시간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서 글 써봄. 다들 화이팅해라